DM 타고 번지는 ‘스폰 제안’…SNS 범죄 경고등

[스포츠서울 | 배우근·이은정 기자] 최근 방송인 맹승지, 배우 전세현 등 여성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받은 스폰서 제안을 공개하며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개인 사례가 아니라, 연예인을 노리는 구조화된 비공식 제안의 실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맹승지는 최근 SNS에 “신기한 사람 많다. 자제 부탁해요?”라는 글과 함께 한 스폰서 제안 DM을 캡처해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VIP 고객이 귀하께 호감을 가지고 있다”며, 3일 기준 파트너십 금액은 4000만원이라는 구체적 조건까지 적혀 있다. 맹승지는 상대의 SNS 계정을 그대로 공개하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배우 전세현도 “실례인 줄 알면 하지마. 또 하면 신고한다. 우습냐 내가”라는 강경한 멘트와 함께 받은 DM을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한 달에 두 번 만나면 5000만원까지 선지급”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이같은 ‘노골적 제안’은 과거에도 꾸준히 문제 제기되어 왔다. 가수 장혜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인 시절, 스폰서 제안을 받았고 심각하게 갈등했다”고 고백했으며, 쥬얼리 출신 조민아는 “거절했더니 ‘너는 성공 못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폭로했다.

배우 장미인애, 구지성, 유승옥, 한지우 등도 비슷한 방식의 접근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대부분은 SNS의 비공개 메시지 기능, 혹은 지인 사칭을 통한 2차 연락 시도 등을 통해 접근 받았다고 전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DM을 통한 접근은 증거로 남기기도 어렵고, SNS 플랫폼 측도 명확한 제재 기준 없이 삭제 대응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플랫폼 차원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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