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뮤지컬 배우 김준영이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출연 중인 모든 작품에서 하차했다.
특히 메신저 대화 속 ‘사장X’, ‘후리러 가야죠’ 등의 비하성 발언이 공개되면서, 여성 중심의 공연 관객층에서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김준영의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이 SNS를 통해 김준영이 지인과 나눈 대화 캡처 및 영수증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대화에는 “사장X 왜 저 안 받지”, “후리러 가야죠 형” 등 여성을 비하하거나 유흥업소 방문을 암시하는 듯한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누리꾼들은 “사생활을 떠나 기본적인 인격과 언어의 문제”, “뮤지컬 팬층이 대부분 여성인데 여성 비하라니 실망스럽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배우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젠더 감수성의 결여 문제”라며 문화계 전반으로 비판을 확산시키는 분위기다.

소속사 HJ컬처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관객들이 김준영이 출연 중인 작품과 HJ컬처가 제작한 작품의 예매 취소 인증이 이어지자 입장을 바꿨다.
이후 발표된 두 번째 입장문에서 “김준영 배우의 부주의한 언행으로 인해 관객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출연 중인 모든 작품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준영은 2020년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이 시행되던 때 공연 중 클럽을 방문한 것이 발각돼 공연을 하차했던 전적이 있다. 사생활 논란으로 벌써 공연을 두번이나 하차한 셈이다.
김준영 본인은 현재까지 별도의 해명이나 사과문을 내지 않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하차만으로 끝낼 일 아니다”, “여성 관객이 대부분인 시장을 이렇게 기만하다니” 등 분노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사생활 논란을 넘어 뮤지컬 팬층의 성별 구조와 배우의 언행 책임이라는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여성 관객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공연 시장에서, 배우의 비하성 언행은 단순한 사적 실수로 보기 어렵다. 관객들의 예매 취소 움직임은 단순한 분노 표출을 넘어, 팬 문화가 ‘소비자 윤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김준영은 코로나 시국 당시 클럽 방문 논란으로 한 차례 하차한 뒤 공연계에 복귀해 꾸준히 팬덤을 쌓아왔지만, 이번 사태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