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은동=정다워 기자] 2025년 현재 K리그 최고의 골키퍼는 송범근(전북 현대)이다.

송범근은 1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을 차지했다. 조현우(울산HD)가 8년 연속 지켜온 최고 골키퍼 자리를 송범근이 꿰찼다.

수상 자격은 충분하다. 이번시즌 K리그1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32실점을 기록했다. 클린시트는 무려 15회. 조현우를 따돌리기에 충분한 퍼포먼스다.

키 194㎝의 뛰어난 신체조건에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보유, 어린 시절부터 대형 골키퍼 자원으로 평가받은 송범근은 ‘선방이 적다’라는 편견에 사로 잡혔던 선수다. 그러나 올해 슈퍼세이브를 ‘밥 먹듯’ 선보이며 완성형 골키퍼로 진화했다.

송범근은 “올해 유난히 선방할 기회가 많았다. 과거보다 실력이 나아진 것도 있겠지만, 그런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다. 좋은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송범근은 1997년생으로 20대 후반을 보내고 있다. 골키퍼는 20대 후반, 30대 초반부터 기량이 만개한다. 마침 내년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있다. 송범근은 대회 ‘참가’가 아닌 ‘출전’을 원한다. 2022 카타르 대회 때도 엔트리에 들었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송범근은 “모든 선수의 꿈은 월드컵 출전이다. 나도 마찬가지”라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 경기에 나서고 싶다”라는 바람을 얘기했다. 또 “올해는 내가 베스트11이 됐지만, 다음시즌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현우 형은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다른 골키퍼도 좋은 선수가 많다. 이 자리를 무조건 지킬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그래야 대표팀에서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 11월 A매치 가나전에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송범근을 주전으로 내세웠다. 포트2 확정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에서 조현우가 아닌 송범근에게 기회를 줬다.

송범근은 “(홍명보) 감독께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그런 경기에 나를 배려 차원에서 뛰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내년 A매치에서도 (출전)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