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 김재환 논란 지속
‘도핑 이력’에도 보내준 팬들 응원 무색
계약상 문제는 없지만, ‘신의’ 문제
이미지 타격 불가피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도핑 이력’에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의 진심이 무색해졌다. 김재환(37)의 ‘프리에이전트(FA) 편법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두산이 보류선수명단서 제외한 선수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김재환을 포함한 것. 두산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오랫동안 팀 중심 타선을 책임진 팀 4번타자가 그렇게 떠났다.

발표 당시 두산은 “2021년 12월 김재환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마지막까지 협상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김재환을 자유계약으로 놔주게 됐다.
애초 김재환은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걸 포기했다. FA 자격 포기 후 팬들이 떠올린 단어는 ‘낭만’이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대부분의 예상과 달랐다. 자연스럽게 두산의 발표 직후 논란이 들끓었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였기에 더욱 여론이 불탔다. 김재환은 금지 약물 적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논란에도 두산 팬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줬다. 구단 역시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김재환을 대우했다. 김재환의 선택에 두산 팬들이 큰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끼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자유계약 신분은 FA 신분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선수에게 유리하다. FA 선수가 타 팀과 계약을 맺으면, 새롭게 계약을 맺은 팀은 원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 자유계약 신분은 보상 없이 말 그대로 원하는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러면 선수 계약 조건은 좋아지기 마련이다.

김재환은 이번 FA 시장에서 B등급이었다. B등급 선수를 품는 팀은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선수 연봉 200%를 원소속팀에 보상해야 했다.
그러나 김재환은 FA 자격을 포기했다. 이후 우선 협상에서 두산을 선택하지 않으며 자유계약으로 풀렸다. 두산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내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물론 김재환 입장에서는 2021년 계약서에 적혀있는 옵션을 실행한 것일 뿐이다. 표면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 그러나 ‘신의’ 측면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돈이 오가는 프로 세계가 냉정한 것은 맞지만, 이래저래 아쉬울 수밖에 없는 김재환의 이번 선택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