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방송인 조세호가 조직폭력배 핵심 인물과 오랜 지인 관계라는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의 출발점은 폭로자 A씨가 SNS를 통해 밝힌 주장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조세호와 조직폭력배 최씨 사이의 관계를 끄집어냈다.
A씨는 단순한 친분이라기에는 설명되지 않는 요소들이 많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 한 장, 술자리 언급, 과거부터 이어진 ‘10년 가까운 지인 관계’라는 표현은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와 별개로 논란은 빠르게 증폭됐다.
논란이 커지자 조세호 측은 즉각 반박했다.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조직폭력배 활동과 조세호 씨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품 수수 의혹 역시 “개인적 추측일 뿐이다.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는 의혹은 제보자 개인의 추측에 불과하며 사실이 아니다.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 범죄행위로 제보자에 대해 형사, 민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놨다.
한 장의 사진이 던진 파장은 예상보다 길었다.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사실 여부보다 ‘해명의 방식’에 시선이 쏠렸기 때문이다.
사진 속 어깨동무 장면과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는 주장, 결혼 전 술자리 증언까지 나왔지만, 소속사의 입장은 “단순한 지인 관계”라는 한 문장에 머물렀다. 이 단순화된 해명이 오히려 의문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유명인에게 ‘지인’이라는 단어는 범위가 넓다. 방송계 특성상 다양한 관계를 맺는 일이 잦기 때문에, 이 표현은 관계의 구체적 맥락을 설명하기에는 모호하다. 대중이 이를 사실 축소로 볼지, 혹은 상황을 흐리기 위한 표현으로 받아들일지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번 사례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조세호 측이 구체적인 배경을 밝히지 않자, 여론은 그 빈칸을 스스로 추측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분노로, 누군가는 의심으로 반응하며 댓글은 과열됐다. 소속사가 법적 대응 방침을 내놨음에도 악성 댓글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 역시 이러한 ‘해명의 공백’과 맞닿아 있다.
다만, 논란의 확산과 비난의 강도는 또 다른 문제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정과 의심만으로 인격적 공격이 이어지는 흐름은 경계해야 한다. 개인의 추측에 기반한 비방은 결국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소속사가 법적 대응을 검토하게 된 배경도 이같은 이유와 가깝다.
결국 이번 사안은 일반적인 연예계 논란을 넘어, 공적인 인물이 위기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돌아보게 한다. 대중은 명확한 설명을 원하고, 연예인은 사생활과 해명의 경계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바로 그 미묘한 간극이 이번 논란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사실을 둘러싼 조세호 측의 차분한 확인과 명료한 설명이다.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드러나지만, 혼란을 줄이는 책임 있는 소통은 당사자가 선택해야 하는 몫이다. khd998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