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건·사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 거대한 착각

야구가 전부가 되면 안 된다

선수들 ‘각성’ 필요하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교육을 하고 또 하는데 참…”

KBO리그 10개 구단은 모두 ‘우승’을 꿈꾼다. 그만큼 혹은 그 이상 바라는 게 있다. 사건·사고 없는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수히 많은 교육을 진행한다. 그래도 일은 터진다. 답답할 따름이다.

최근 롯데 정철원이 뜨겁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내와 폭로전을 벌이는 중이다. 이혼소송까지 진행되고 있다. 팬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며 고개를 흔든다.

2026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이다. 어떤 선수가 성장하고, 어떤 선수가 잘할지 팬들도 지켜본다. 갑자기 눈길이 다른 곳으로 쏠렸다. 리그 전체로 봐도 썩 반가운 일은 아니다.

프로야구선수는 사실상 공인이다. 과거부터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군림하고 있다. 최근은 ‘대폭발’이다. KBO리그 관중 1200만 시대를 열었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 대상이다.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 잊을 만하면 사고가 터진다. 음주운전 적발, SNS를 통한 사생활 폭로 등이 나온다. 심지어 음주운전의 경우 명백한 범죄 행위인데도 적발된다. 여러 의미로 놀랍다.

구단은 구단대로 허탈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진짜 교육 열심히 한다. 밖으로 알리지 않은 교육도 있다. 선수단 내에서도 선배들이 후배들 관리한다. 갑자기 터질 때가 있다. 당혹스럽다. ‘교육이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라며 한숨을 쉬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잊히기 마련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또 팬들은 환호한다. ‘소나기만 피하자’는 심정으로 조용히 있다가 돌아와 좋은 활약 펼치면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사생활 모르겠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그 어떤 것보다 위험하다.

한편으로 보면, 구단이 키우는 면도 있다. 키움은 학폭 논란이 있는 박준현을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상 전부다. 인터뷰도 피했다. 아직 재활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는 안우진도 명단에 포함됐다.

다른 구단도 비슷하다. 성적에 도움이 안 되는 선수에게는 철퇴를 내리고, 팀 성적을 위해 필요한 선수는 어떻게든 기용하려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인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야구 잘하면 다 되는구나’ 하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미 심어줬을지도 모르겠다.

대전제가 있다. ‘야구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거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도 당연히 하면 안 된다. 부와 명예를 누리려면 그에 걸맞은 의무도 행해야 한다. 이제 선수들이 진짜 ‘각성’해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