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아이브의 장원영이 29일 서울 성수동의 한 팝업 스토어에서 진행된 의류 브랜드의 런칭 행사에 참석했다가 ‘상습 지각’ 또는 ‘억울한 누명’ 논란에 휩싸였다.

장원영의 상습적 지각일까? 억울한 누명? 아니면 ‘억까’일까?

소문은 실제 현장에 있지 않았던 이들을 거치고 거치면서 더 커지고 강해진다. ‘장원영이 한소리 들었다’는 짧은 영상이 대중에게 퍼져나가면서 그 의미와 정도가 커지거나,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말을 전해들은 다른 이들이 기사든 어떤 형식으로든 옮기면서 더 심각하게 퍼져 나간다.

“수 십 분이 늦었다더라”, “일정에 큰 차질이 벌어졌다더라” 등 실제 사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까지 흘러나오게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실제 현장에선 어땠을까? 취재진의 사진과 영상에 기록된 시간을 근거로 현장을 재구성해 본다.

먼저, 이번 행사와 관련해 홍보 대행사에서 취재진에게 사전에 공지한 진행 시간은 11시 20분부터 11시 35분까지다. 미리 현장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11시 10분부터 야외 포토월에 자리를 잡기 시작해 몇 분 내로 취재 준비를 마쳤다.

정확히 11시 20분, NCT 양양이 포토월 앞에 입장해 포즈를 잡기 시작했고 1분 30초 정도만에 자리를 떴고 11시 22분에는 앤팀 의주가 그 자리를 곧바로 대신했다. 앤팀 의주 역시 그 정도의 시간만을 소화했고 이어서 딜레이 없이 11시 24분 더보이즈 현재가 포토월에 들어섰다. 현재가 포토타임을 끝낸 시간은 그로부터 2분이 채 지나지 않아 12시 26분에는 이미 포토월이 빈 상태가 되었다.

여기서 어쩌면 논란의 발단이 될 수 있는 아주 작은 틈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가면 들어오고 또 나가면 들어오고 앞서 다른 아티스트들이 그랬듯 다음 순서인 장원영이 곧바로 등장할 줄 알았던 취재진에게 행사 관계자의 공지가 들려왔다. “장원영 님은 딱 30분에 맞춰서 도착할 예정”이라는 말. 영하 5도 내외의 추운 야외에 마련된 포토콜 행사에서 셀럽들의 입장 과정 중간에 몇 분의 딜레이가 발생한 것이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자 그게 단 몇 분이었더라도 최근 몇 몇 행사에서 취재진을 대기하게 했던 장원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심각하게 질책하거나 비난하는 분위기가 크지는 않았다. 오히려 팬심을 드러내며 “기꺼이 기다린다”는 취재진들의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직전의 공지와는 다르게 장원영은 30분이 되어서도 행사장 안으로 입장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행사 대행사 측에서는 ‘지각 논란’이 일자 “미리 도착해 있었으나 콜사인 지연으로 장원영 님은 안내드렸던 11시 35분에 콜 사인을 받고 등장하게 되었다”고 추후에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로 장원영이 차량에서 내려서 포토월 앞으로 걸어오기 시작한 것은 11시 34분 경이다.

2분 가량의 포토타임을 끝내고 인사와 함께 돌아서는 장원영에게 한 취재진이 “원영씨 일찍 좀 다닙시다”라는 말을 건네는 건 11시 37분이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떠도는 영상과 댓글 또는 기사처럼 수 십 분이 늦거나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기는 수준이 아니었다. 영상으로 남은 ‘원영씨 일찍 좀 다닙시다’의 목소리 역시 크게 날이 서 있거나 짜증이 섞여있지 않았음이 더 잘 느껴지던 현장이었다. 그저 아쉬움의 표출 정도였던 것일 뿐. 떠도는 소문과 달리 현장에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 정도였다.

결국 영상으로든 기사로든 ‘상습적 지각’, ‘억울한 누명’, ‘억까’로 표현된 장원영의 소식을 접하게 된 대다수 사람들은 이 논란에 대해 그저 해프닝으로 보아넘겨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장원영의 소속사든 대행사든 관계자들은 이번 일을 그저 해프닝으로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단 몇 분이었다 하더라도 최근의 장원영은 자신도 모르게 ‘지각하는 아티스트’가 되어가고 있던 상황이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스태프의 말에 의해 차에서 내리라 해서 내렸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게 지각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면 아티스트 입장에선 억울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중의 손가락질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소속사나 관계자들이 아닌 아티스트 개인이다. 장원영이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손가락질로부터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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