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수, 홀로 불펜장 나선 이유는?

야구 열정이 대단한 정현수

진정한 불꽃 야구 보여준 정현수

[스포츠서울 | 타이난=박연준 기자] “비록 연습이라 해도, 마운드에선 늘 잘 던지고 싶습니다.”

모두가 잠시 숨을 고르는 한적한 점심시간. 정적만이 흐르던 대만 타이난 시립야구장 불펜 마운드에 홀로 나타나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가 있었다. 롯데의 ‘헌신좌’ 정현수(25)다. 오후 스케줄인 라이브 배팅 투구를 앞두고 몸을 풀기 위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 현장을 찾았다. 그의 모습에서 야구를 대하는 뜨거운 열정이 묻어났다.

정현수는 7일 오후 타이난 캠프에서 실시된 라이브 배팅의 첫 번째 투수로 나섰다. 올시즌 첫 실전 투구나 다름없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그는 팀 공식 점심시간까지 반납한 채 불펜장에서 메디신 볼을 이용해 몸을 예열했다.

아직 식사 소화도 채 되지 않았을 시각에 서둘러 움직인 이유를 묻자, 그는 “라이브 배팅에서 타자들을 상대로 최상의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미리 몸을 풀어놔야 실전과 같은 감각으로 투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서둘렀다”고 덤덤하게 설명했다.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준비 과정일 수 있으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그의 성실함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시즌 리그 최다인 82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마당쇠 역할을 자처했던 그였지만, 안주는커녕 오히려 스스로를 더 거칠게 몰아붙이는 모양새다.

올시즌 역시 롯데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고 있음에도 그는 고개를 저었다. “여전히 내가 불펜의 주축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내 능력을 더 확실히 증명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준비성이 대단하다. 진정한 ‘불꽃 야구’를 보여준 그다. 타이난의 뜨거운 햇살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는 그의 집념에 박수를 보낸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