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서 벌어진 난투극
프랑스 크리농은 자국서 ‘역적’
캐나다 윌슨은 ‘영웅 대우’
유럽 하키와 NHL의 문화 차이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올림픽 무대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 난투 끝 발생한 퇴장자는 두 명. 그런데 반응은 엇갈린다. 캐나다는 자국 퇴장 선수를 영웅 대우하는 반면, 프랑스는 역적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 캐나다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 3피리어드 막판 갑작스럽게 몸싸움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프랑스의 피에르 크리농과 캐나다의 톰 윌슨이다.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크리농이 캐나다 네이선 매키넌을 어깨로 가격했다. 이에 윌슨이 반응했다. 곧장 크리농에게 달려들어 싸움이 벌어졌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규정에 따라 두 선수는 경기에서 퇴장당했다.
그리고 17일 함께 퇴장당한 두 선수 사이에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크리농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프랑스아이스하키연맹은 크리농에게 이번대회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프랑스아이스하키연맹 측은 “난투극 직후 그가 보인 행동은 우리의 가치에 위배된다”며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캐나다에서는 윌슨에 대한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윌슨을 팀 동료를 보호한 영웅으로 부르고 있다. 크리농에 범한 ‘악의적 반칙’에 대응해 팀 핵심 전력을 지켰다는 시선이다.
이런 시선 차이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불문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팀들이 참가하는 NHL에서는 상대가 우리 팀의 간판스타를 위협할 경우 팀 내 ‘터프가이’(인포서)가 곧바로 응징하고는 한다. 이번 윌슨의 경우가 이 불문율에 해당하는 사례인 셈이다.

그러나 유럽 하키는 NHL에 비해 폭력에 훨씬 엄격하게 반응한다. 왼쪽 팔뚝으로 상대 턱을 가격한 크리농에게 자체적으로 중징계를 내린 이유다.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우정과 연대, 페어플레이 등을 강조하는 올림픽에서 난투극이 벌어진 것 자체만으로 흥미롭다. 이에 더해 엇갈린 두 퇴장 당사자의 운명 역시 흥미로운 이번 사건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