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동언 기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상대로 제기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이 공개 재판이 아닌 비공개 중재 절차를 밟게 됐다.

현지 시각 7일, 연예 매체 TMZ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판부는 마이클 잭슨의 유산 및 지적 재산권을 관리하는 ‘잭슨 컴퍼니’가 제기한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해당 사건을 사설 중재 기관으로 이관하도록 명령했다. 이는 사실상 잭슨 측의 판정승으로 풀이된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카시오 가문 남매들은 과거 잭슨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소장을 통해 잭슨이 1980년대 당시 선물과 애정 공세로 가족의 신뢰를 얻은 뒤, 자신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음란물 및 약물에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요구한 손해배상 청구액은 2억 달러(한화 약 2,97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재판부는 카시오 남매가 과거 잭슨 유족 측과 체결했던 합의 계약을 근거로, 해당 계약과 관련된 모든 분쟁은 법정이 아닌 ‘비공개 중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 결정으로 잭슨 컴퍼니는 대중의 이목이 쏠리는 공개 법정 심리와 재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미지 타격과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잭슨 측 대리인인 마티 싱어 변호사는 이번 소송을 “필사적인 돈벌이 수단”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싱어 변호사는 “카시오 일가는 지난 2011년 출간한 책과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 등을 통해 잭슨이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적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유산 관리 단체가 재정적 성공을 거두자 과거 진술을 뒤집으며 막대한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시오 측 변호인 하워드 킹과 마크 게라고스는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2억 달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 비공개 중재로 전환됨에 따라 향후 구체적인 심리 내용이나 합의 여부는 외부로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hellboy3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