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6년 만에 개막 2연승

타선은 홈런 7방, 마운드도 좋아

시범경기 1위 기세 그대로

김태형 감독 “끝까지 싸워 내 자리 잡으라”

잘나가도 방심은 없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6년 만이다. 롯데가 개막 2연전을 모두 이겼다. 선수단이 각성했다. 분명 분위기 좋다. 그러나 방심할 수는 없다. 이제 2경기 했을 뿐이다.

롯데는 개막 2연전에서 삼성을 만났다. 우승후보와 격돌이다. 부담스럽다. 게다가 장소가 원정이다. 결과는 롯데 2연승이다. 타선이 터졌고, 마운드는 지켰다. 투타 밸런스가 좋으니 결과가 좋다.

2020년 이후 6년 만에 개막 2연승 성공이다. 당시 코로나 시국이다. 정상 시즌으로 보면 2015년 이후 11년 만이 된다. 그만큼 기분 좋게 웃었다.

시간을 돌려보자.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날벼락이 떨어졌다.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나승엽이 사행성 오락실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롯데는 이들을 바로 귀국 조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김동혁에게는 50경기 출장 정지, 나머지 선수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롯데는 시쳇말로 ‘쑥대밭’이 됐다. 이게 또 선수단을 깨웠다. 위기에 처했을 때 더 강한 힘이 나오기도 하는 법이다. 우선 주장 전준우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후배들을 이끌었다.

후배들도 독기를 품고 훈련에 임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 징계로 빠졌으니 기회가 생긴 것이기도 하다.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선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에서 승승장구했다. 당당히 1위다. ‘의미 없다’고 하는 시범경기지만, 롯데는 다르게 받아들였다. ‘우리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을 품었다.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못했다면,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로 시즌에 들어왔을 것이다. 1위 하면서 자신감 안고 들어오게 됐다. 그게 괜찮은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윤동희는 “이번에는 시범경기 1위가 의미가 있다. 선수들 비시즌 열심히 했다. 분위게 좋게 만들었고, 개막전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고 짚었다.

손호영 또한 “시범경기 1위 하면서 자신감 얻었다. ‘시범경기니까’ 하며 안일하게 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최선을 다했다. 덕분에 개막 2연승이라는 결과까지 나왔다”고 강조했다.

개막 시리즈에서 얻은 게 많다. 타선은 홈런 7개 터뜨렸다. 통째로 ‘UP’된 상태다. 마운드에는 루키 박정민이 구단 역대 1호 ‘신인 데뷔전 세이브’ 주인공이 됐다. 외국인 원투펀치 엘빈 로드리게스-제레미 비슬리도 강속구를 뽐냈다.

좋을 때 또 조심해야 한다. 김 감독은 계속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보장된 주전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퓨처스 부상 복귀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한동희에 대해서도 “아직 내 마음속에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주전 왔으니 빠져야겠다’는 마음이 있더라. 그러면 안 된다. 정해진 주전이 어디 있나. 나가면 주전 아닌가. 내 자리는 내가 싸워서 잡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롯데는 올시즌 정말 잘하고 싶다. 윤동희는 “‘봄데’라고 하지 않나. 솔직히 기분 나쁘다. 사실이기도 하다. 봄에만 잘해서는 우승할 수 없다. 올해는 사계절 내내 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현재 롯데 선수단 전체 각오이기도 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