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유명 번역가 황석희가 과거 성범죄 전력 의혹에 휩싸였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그를 조명했던 방송사의 검증 시스템 부재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30일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황석희는 2005년 강원도 춘천에서 발생한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데 이어, 2014년에는 본인이 진행하던 강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준유사강간 및 불법 촬영 혐의로 다시 한번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석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변호사와 함께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에 대해서는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명확한 해명보다는 법적 대응 가능성을 먼저 시사하면서 대중의 시선은 더욱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여파는 그가 출연했던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으로 옮겨붙었다. ‘유퀴즈’는 일반인과 유명인의 삶을 인터뷰하며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자의 과거 이력이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유퀴즈’는 과거 카걸 부부의 재력 과시 논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재영·이다영 선수, 음주 운전 전력이 드러난 임성근 셰프 등의 사례로 수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시청자들은 “범죄자들의 세탁소냐”, “항상 범죄자들 보면 유퀴즈 나옴”이라며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유퀴즈’ 제작진이 다시 한번 ‘다시보기 삭제’라는 사후 처방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아니면 근본적인 검증 시스템 개선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황석희는 영화 ‘웜바디스’, ‘데드풀’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번역가다. 특히 최근 개봉한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번역도 담당했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