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 ‘깜짝 스타’ 현도훈
데뷔 8년 만에 본인 가치 증명 중
주무기 커터 앞세워 효과적으로 타자 상대
김태형 감독 “마운드서 두려움 없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마운드서 결과에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
롯데 김태형(59)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어떤 상황을 겪어도 주눅 들지 않는 듯하다. 마운드에서 본인 할 일을 잘한다. 데뷔 8년 만에 마침내 빛을 보는 중이다. 롯데 불펜 ‘깜짝 스타’ 현도훈(33) 얘기다.
현도훈은 지난달 14일 1군으로 콜업됐다. 이후 성과가 훌륭하다. 4월28일 사직 키움전이 특히 좋았다. 2-2로 팽팽히 맞선 6회초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적었다. 호투와 함께 승리투수도 챙겼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맛본 승리투수의 기쁨이다.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4㎞ 정도 나온다. 구속이 빠르다고 할 수는 없다. 대신 소위 ‘볼 끝이 더러운’ 커터를 자주 던진다. 이게 제대로 먹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슬라이더, 포크 등도 적절히 섞으면서 상대 타자를 현혹한다.
첫 승 당시 김 감독은 “지금 정도면 필승조로 가야 한다”고 만족했다. 실제로 중요한 순간에 주저하지 않고 현도훈을 등판시키는 중이다. 불펜으로 나와 2이닝 이상 던져주는 경우가 많다. 2군에서 선발로 던지며 준비한 덕분으로 볼 수 있다. 팀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또 있다. 마운드에서 두려움 없이 공을 던진다. 13일 현재 현도훈의 평균자책점은 ‘0’다. 다만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해 선행주자를 막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모양새다. 어려움을 겪은 다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 본인 역할을 해낸다.
김 감독은 “2군에서 계속 좋은 보고가 올라왔었다”며 “예전에도 1군에 한두 번 올라왔다. 그런데 자기 공 못 던져서 내려갔었다. 올시즌에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운드에서 나오는 결과에 대해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지난 2018년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방출의 아픔도 경험했다. 202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 했다. 그리고 프로 데뷔 9년차인 올해 마침내 본인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
두산에서 현도훈과 함께했던 김 감독은 “두산에 있을 때도 2군에서는 괜찮았다. 그런데 1군 올리면 나가서 자기 공을 던지지를 못하더라”고 돌아봤다. 올해는 다르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