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야구는 결국 ‘선발 놀음’이다. 아무리 불펜에 새 얼굴이 등장하고 전략이 화려해도, 경기 시작을 책임지는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 감독의 생각은 어지럽기 마련이다. 김경문 감독이 부임 후 끊임없이 ‘선발의 안정’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은 그야말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이름값을 하고 있고,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왕옌청이 기대 이상의 ‘대박’ 행보를 보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문동주가 어깨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여전히 아프다. 정우주라는 신예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신인에게만 의지할수 없는 노릇이다.

결국 시선은 다시 ‘외국인 투수’에게로 향한다. 에르난데스와 화이트. 이들은 한화가 올 시즌 대권을 노리기 위해 공들여 데려온 핵심 자원들이다. 에르난데스의 팔꿈치 통증과 화이트의 햄스트링 부상은 한화에게 뼈아픈 ‘공백’이었다.

13일 복귀한 에르난데스가 보여준 3.2이닝의 투구는 분명 만족스럽지 않았다. 구위는 좋았으나 제구에서 부상의 흔적이 느껴졌다. 하지만 퓨처스에서 컨디션을 완벽히 끌어올린 화이트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김서현이 빠진 자리를 박준영, 윤산흠 등 젊은 불펜진이 기대 이상으로 버텨주고 있는 지금, 외인 원투펀치만 제 자리를 찾아준다면 한화의 ‘지키는 야구’는 완성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돌아오면 선발진이 안정될 수 있다. 그러면 올라갈 힘이 생긴다”고 공언했다. 이는 단순한 희망 고문이 아니다. 선발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때, 비로소 불펜의 ‘과부하’라는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독수리의 발톱은 이제 다시 날카로워질 준비를 마쳤다. 에르난데스가 영점을 잡고, 화이트가 16일 마운드에서 건재함을 증명하는 순간, 한화의 2026년 진짜 승부는 시작될 것이다. white21@sportssoe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