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적응 중인 두산 카메론
‘4발 앞으로’ 습관, ‘산책 수비’ 등 고치는 중
5월 들어 확 살아난 타격감도 큰 힘
두산 핵심으로 우뚝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태업 같은 걸 할 선수가 아니다.”
시즌 개막 후 두산 다즈 카메론(29)에게 물음표가 붙었다. 단순히 바랐던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가 아니다.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 이제는 다르다. 특유의 4발 앞으로 나오는 수비를 고치고 있고, 타격도 제대로 불붙었다. 두산 핵심으로 우뚝 섰다.
지난시즌 종료 후 두산은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영입한 자원이 카메론이다. 지난해 팀에 다소 부족했던 장타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개막 직후 분위기는 좋았다고 보기 힘들다.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드러났다. 수비 때 안 좋은 습관을 노출했다. 처음 잡아준 위치에서 4발 앞으로 나오는 습관이다. 이에 더해 타구를 향해 천천히 뛰어가는 모습으로 인해 ‘산책 수비’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러나 최근 달라진 분위기가 풍긴다. 임재현 작전코치와 지속적인 대화로 ‘4발 앞으로’ 수비를 조금씩 고쳐가고 있다. ‘산책 수비’에 대한 부분도 좋아졌다. 9일 잠실 SSG전에서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도 당연히 지금의 모습에 만족한다. 그는 “앞으로 나오는 게 4발에서 1~2발 정도로 줄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임재현 작전코치가 계속 수비 위치를 조정해주고 있다. 얘기도 매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도 익숙해지고 있다. 사람이 익숙해지면 변할 수는 있는데, 그럴 선수는 아닌 것 같다. 태업 같은 걸 할 선수가 아니”라며 “설렁설렁해서 문제가 됐었는데,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타구 자체를 못 잡을 것 같으니까 포기했던 것 같다”고 선수를 감쌌다.

수비가 안정을 찾은 데 더해 타격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5월 타율이 3할 중후반에 육박한다. 득점권에서는 타율이 4할 중반까지 치솟는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두산에 카메론의 존재는 큰 힘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많은 사람이 의심은 했지만, 기능적인 건 돼 있었다.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중요했다”며 “경기 계속 나가면서 본인이 증명해야 하는데 지금 보여주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 큰 역할을 차지한다. ‘외국인 농사’가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카메론이 어려움을 딛고 KBO리그에 점점 적응하고 있다. 두산의 순위 경쟁도 탄력받을 수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