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 13일 삼성전서 데뷔 첫 세이브

마무리로 보직 이동…기분 좋은 스타트

유영찬 이탈 후 흔들렸던 LG 뒷문

‘뒷문 단속’과 함께 1위 추격 탄력받을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LG의 9회가 오랜만에 편했다.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손주영(28) 덕분이다. 선발 자원을 마무리로 돌리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일단 시작이 좋다. 1위 추격에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삼성의 경기. LG는 전날 패배로 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에서 5-3의 스코어로 9회초를 맞았다. 마운드에 오른 이는 손주영. 깔끔했다. 김헌곤, 김지찬, 구자욱을 맞아 삼자범퇴를 적으며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말 오랜만에 별 탈 없이 넘어간 LG의 9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을 당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이후 LG는 3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서 이길 때도 위기를 넘긴 끝에 승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유영찬 이탈 후 맞은 여러 차례 위기는 LG의 가장 큰 고민일 수밖에 없었다. 장현식, 김영우 등 기존 자원은 믿음을 주지 못한 게 뼈아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들였던 ‘고우석 영입’까지 무산됐다. 결국 손주영 마무리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던 이유다.

2024년 LG 히트상품이었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LG가 가진 왼손 선발 자원 중 가장 강력한 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손주영 마무리 보직 이동은 LG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현재 LG 선발진은 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송승기, 라클란 웰스 등으로 나름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특히 왼손이 2명이다. 여기에 6선발로 대기 중인 김윤식도 좌투수다. 손주영의 경우 부상으로 선발 빌드업이 늦은 상황. 구위도 좋기에 마무리를 맡기는 게 이해 안 가는 건 아니다.

물론 10승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왼손 선발 자원을 마무리로 돌리는 게 아쉬울 순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방망이가 고전하며 타이트한 경기가 많다. 불펜 역할이 더욱 중요한 상황에서 기존 자원들이 기복을 보였다. 불안한 불펜을 생각한다면 손주영만 한 카드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13일 경기에서 어렵게 내린 선택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뒷문 단속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만한 애용이었다. 유영찬 이탈 이후 LG는 힘든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손주영이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