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감독, 드디어 ‘우승 사령탑’

KCC에서만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

스타 마음은 스타가 아는 법

선수들 잘 이끌며 우승, ‘명장’ 맞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명장 맞습니다.”

‘영원한 오빠’라 한다. 선수 시절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코치-감독이 된 후에도 다르지 않다. 그만큼 농구를 잘했다. 스타성도 확실했다. 이제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첫 번째 농구인이 됐다. ‘최초의 오빠’다. 부산 KCC 이상민 감독이 주인공이다.

KCC는 13일 고양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소노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허웅-허훈-최준용-송교창까지 ‘빅4’가 날았다. 외국인 1옵션 숀 롱도 강력하다. 전력상 우승이 유력하다 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들을 이끈 사령탑이 이상민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우승을 품었다.

사실 이 감독은 KCC의 역사라 해도 부족하지 않다. 현역 시절은 설명이 필요 없다. 2001~2002시즌부터 9년 연속 올스타 최다 득표를 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실업 현대전자에 입단했고, 프로 전환 후 현대 다이넷이 됐다. 1997~1998시즌과 1998~1999시즌 챔피언이 됐다. KCC로 팀이 바뀐 후에도 2003~2004시즌 정상에 섰다.

코치로도 우승을 맛봤다. 2023~2024시즌이다. 전창진 감독을 보좌하며 KCC 우승을 이끌었다. 2025~2026시즌 사령탑에 올랐다. 허웅-허훈-최준용-송교창까지 ‘빅4’를 이끌며 최고가 됐다.

KBL 역사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사람은 딱 3명 있었다. 김승기 전희철 조상현이다. 이 감독이 네 명째다. 그러나 ‘한 팀’에서 달성한 경우는 없다. 이 감독이 최초다. 타 종목에서는 K리그 최용수(FC서울) 김상식(전북 현대)이 달성한 바 있다.

자신을 가리켜 “실패한 감독”이라 했다. 삼성 사령탑 시절 하위권에 머문 적도 있다. KCC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마지막 목표는 감독으로 우승”이라 했다. 그 목표를 이뤘다. 진짜 할 것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가 많은 팀은 지휘가 어렵기 마련이다. KCC에도 개성 강한 선수가 많다. 대신 스타 마음은 또 스타가 아는 법이다. 이 감독이 그렇다. 선수들과 소통하며 잘 아울렀다.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허훈은 “우리 감독님 명장이시다. 우리 팀 선수들 보면, 감독님도 쉽지 않다. 콘트롤이 쉽지 않다. 잡으려 하면 더 엇나갈 수 있다. 소통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좋다. 명장이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수 때 우승보다 감독으로 우승하니 더 좋다”며 “정말 고마운 선수들이다. 개성 강한 선수들인데, 자기 것 내려놓고 팀을 위해 포지션별로 역할 잘해줬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