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찾은 트럭 시위
손주영 마무리 보직 변경에 대한 항의
염경엽 감독 “그것도 관심…감사하게 생각한다”
“긴 시간 투자해 고민한 결과”
“조금만 믿고 지지해주시길”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트럭 시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관심 아닌가.”
서울 잠실구장 앞에서 시위 트럭이 도착했다. 해당 트럭에는 손주영 마무리 보직 이동에 대한 항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염경엽(57) 감독은 의연하다. 이 또한 관심이고, 그렇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불어 손주영 마무리 기용에 대한 이유를 재차 밝혔다.
염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앞서 “오늘 출근하는데 시위 트럭이 한 대 있더라. 그래서 팬들에게 설명을 좀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LG는 유영찬 부상 이탈 후 뒷문 불안을 겪었다. 기존 자원이 믿음을 주지 못했고, 고우석 영입도 불발됐다. 결국 염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부상에서 막 복귀한 손주영에게 마무리를 맡긴다. 물론 10승 선발 자원의 마무리 이동에 대한 팬들의 불만도 나오는 중이다.
염 감독은 “일단 트럭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했다.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저것도 관심”이라며 “(손)주영이 마무리에 대해서 팬들이 첫 번째로 걱정하는 게 부상인 것 같다. 두 번째는 미래 선발을 왜 마무리로 당겨쓰느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디테일하게 팀의 시스템을 다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부상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최고의 트레이닝 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감독, 단장 모두 신뢰한다. 부상 위험에 대한 부분을 검토했고, 문제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진행했다. 또 구단 현장, 프런트 모든 사람이 (송)승기와 주영이를 국내 1,2선발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영찬이 나가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올시즌 우리 목표는 뚜렷하다. 내년을 준비하는 팀 아니다. 2연패를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 2연패가 우리 첫 번째 목표고, 두 번째 플랜에 미래 육성이 붙어있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인 위기나 단기적인 위기 모든 측면에서 마무리 문제는 매우 큰 부분”이라며 “최근 20년간 야구가 분업화되면서 정규시즌 1위팀은 확실한 마무리를 가지고 있었다. 왕조를 이룬 팀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또 “그런 상황에서 마무리를 막 쓸 수는 없다.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사람을 찾아봤다. 여기서 주영이 빌드업이 선발보다는 마무리로 잘 돼 있었다”며 “팬들이 여러 가지 생각하지만, 구단에서도 그런 생각 다 하고 있다. 마무리를 하는 게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 1년이 될지 팀 돌아가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단 내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건 분명하다. 그러나 확신을 가진 만큼 손주영 마무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기에 염 감독은 팬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염 감독은 “구단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감독, 단장, 파트별 코치진이 긴 시간을 투자해서 고민한다”며 “어떤 팀이든 크고 작은 위기는 온다. 그 위기를 얼마나 잘 넘기는지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지난 3년 잘 이겨내면서 두 번 우승했다. 그런 부분까지 참고하셔서 조금만 더 믿고 지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