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양)창섭이 형에게 너무 미안하다.”
삼성 이재현(23) 타격감을 과시했다. 팀에 리드를 안기는 선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끝이 아니다. 경기 후반 홈런 하나를 더 추가해 데뷔 후 첫 하루 2홈런을 적었다. 그러나 웃지 못했다. 실책이 마음에 걸린다. 선발투수 양창섭(29)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삼성이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9-5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LG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영웅은 이재현이다. 2회초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7회초에는 솔로 홈런을 더했다. 이재현이 하루 2홈런을 기록한 건 데뷔 후 처음이다. 하루 5타점을 적은 것도 개인 통산 최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재현은 “프로 들어와서 처음 쳐보는 거니까 당연히 기분 좋다. 전날 아쉽게 졌기 때문에 꼭 이기고 집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겨서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루 홈런 타석 때는 전날의 잔상이 남았다. 13일 경기에서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이재현은 “어제 만루 찬스 때 부끄러울 정도로 좋지 않은 타격을 했다. 방에 들어가서도 계속 생각나더라. 그런데 오늘 배팅 연습할 때 타격코치님이 찬스 올 거라고 얘기해주셨다. 마침 첫 타석에 만루 찬스가 왔다. 어제 같은 모습 보이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다만 이런 홈런에도 이재현의 표정은 인터뷰 내내 어두웠다. 타격은 좋았지만, 수비가 아쉬웠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책을 범했다. 선발로 등판한 양창섭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5회말에는 날아오는 타구가 상대 주자에 가렸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이재현은 “창섭이 형한테 너무 미안하다. 이닝을 더 길게 가져갈 수 있었다. 너무 죄송하다”며 “(주자가 가렸지만) 그 정도는 잡아야 한다. 내가 대처를 못했다”고 반성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