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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비르지니 라자노(세계 182위·프랑스)가 2015 프랑스오픈에서 언더핸드로 서브를 넣어 화제가 되고 있다.

라자노는 25일(현지시간) 벌어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1회전에서 베로니카 세페데 로이그(173위·파라과이)를 2-1(2-6 6-4 6-2)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그는 마지막 세트 매치포인트에서 첫 서브에 실패했다. 이후 두 번째 서브에서 언더핸드 서브를 시도해 관중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의 두 번째 서브는 서비스라인을 벗어났고 더블폴트로 포인트를 잃어 듀스가 됐다. 결국 이후 두 포인트를 따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지만 그랜드슬램대회에서 나온 언더핸드 서브에 관중석은 여전히 술렁였다. 라자노는 이에 앞서 2세트에서도 언더핸드 서브를 한 차례 시도했었다. 경기가 끝난 뒤 라자노는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언더핸드로 서브를 넣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때 세계 16위까지 올랐던 라자노는 최근 랭킹이 크게 떨어져 자국에서 열린 이번 프랑스오픈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다. 2009년 이 대회 4회전까지 진출했고, 2012년에는 세리나 윌리엄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그는 이번 1회전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에 나선 로이그를 상대로 첫 세트를 내주는 등 고전한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고 그 와중에 언더핸드 서브까지 나온 것이다.

프로테니스 선수가 언더핸드로 서브를 넣는 일은 거의 없다. 라자노의 서브가 눈길을 끈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오픈에서 언더핸드 서브가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1989년 마이클 창의 언더핸드 서브다. 당시 17세였던 창은 이반 렌들과의 4회전 경기에서 언더핸드로 서브를 넣었고 포인트를 따냈다. 세계 최강이었던 렌들을 맞아 5세트까지 가는 사투를 벌였던 창은 4세트부터 다리에 쥐가 나고 탈수 증상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공을 하늘 높이 쳐올리는 전술을 사용했고 언더핸드 서브도 그런 상황에서 나왔다. 이 경기에서 기적적으로 렌들을 물리친 창은 결국 정상에 올라 프랑스오픈 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언더핸드 서브라는 드문 장면이 나왔지만 워낙 명승부였던 까닭에 심한 비난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1999년 프랑스오픈에서는 여자단식 결승에서 언더핸드 서브가 나왔다. 마르티나 힝기스가 슈테피 그라프를 상대로 시도한 이 서브는 힝기스에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 창 때와는 달리 관중은 힝기스의 언더핸드 서브를 비열한 행위로 받아들이고 일방적으로 그라프를 응원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눈길에 심란해진 힝기스는 결국 경기에서 패했고 코트를 떠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최정식기자 bukr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