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혁 기습번트 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연패 탈출 향한 열망 담은 장면
“4연패 하면 큰일이잖아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4연패 하면 큰일이잖아요.”
LG가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4연패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1회말 나온 구본혁(29)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연패 탈출의 간절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LG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서 7-2로 이겼다. KT와 개막시리즈를 시작으로 지난달 31일 KIA와 1차전까지 내리 세 번을 모두 패한 LG. 1일 경기에서는 연패를 끊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결국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를 향한 열망이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은 1회말 나왔다. 2-0으로 앞선 2사 1,3루. 구본혁이 타석으로 들어섰다. 상대 선발 양현종의 초구 때 과감하게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3루수 김도영이 있는 쪽으로 타구가 굴러갔다. 김도영이 이걸 잡지 못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구본혁은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LG가 스코어를 3-0으로 벌리는 순간이다.

구본혁은 시범경기 때 그야말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이 0.394였다. 정규시즌 들어서는 다소 분위기가 처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이 0.125였다. 묘수가 필요했다. 이때 3루수 위치가 조금 뒤에 있는 걸 확인했다. 기습번트를 시도했던 이유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구본혁은 “시범경기 때 너무 안타가 많이 나왔다. (초반에 안 맞으니까) 수석코치님이 3월에 나올 안타는 다 나왔다고 해주셨다”며 “그런데 타격감이 좀 떨어진 것 같고, 공도 빠르게 보였다. 김도영이 조금 뒤에 있길래 한 번 대봤다”고 돌아봤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대해서는 “혼나는 걸 생각할 때가 아닌 것 같았다. 개막 4연패 하면 큰일 나지 않나”며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조금 자제하라고 하는데, 지금 자제할 상황이 아니”라며 웃었다.
어쨌든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 구본혁은 “개막하고 내 성적도 안 좋고 팀 성적도 안 좋아서 속상했다. 이기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역사상 개막 3연패를 하고 통합우승을 적은 팀은 2009년 KIA, 2011년 삼성 두 팀뿐이다. 구본혁은 “우리가 세 번째 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