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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올시즌 인천 신한은행의 가장 큰 문제는 실책이다. 30일까지 9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턴오버 16.9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가운데 실책이 가장 많다. 실책이 부각되면서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마치 연패에 빠진 팀이 승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더 경기를 힘들게 풀어가는 것과 같다.
정인교 감독은 3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춘천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실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두 경기 그런 것도 아니고 개막 후 줄곧 실책이 많았기 때문에 질책을 하기보다는 선수들과 내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실책이 가장 적은 팀이다. 그러나 최근 뼈아픈 경험이 있었다. 지난 25일 청주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무려 19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완패했다. 위성우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그런 날도 있다. 실책을 하고 싶어서 하는 선수는 없다. 계속 그런 경기를 하면 문제겠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뭐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많았던 팀도, 어쩌다 쏟아낸 팀도 감독의 실책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찬가지였다.
신한은행은 실책이 많아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최근 3연승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날의 상대는 강한 압박 수비로 정평이 난 우리은행. 중요한 고비에서 나오는 실책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 이날도 신한은행은 17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모니크 커리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3점을 올렸지만 실책도 6개로 가장 많았다. 독단적인 공격으로 동료들을 살리지 못하면서 실책으로 번번이 흐름을 끊은 것이다. 정인교 감독은 52-61로 패한 뒤 “커리가 팀 케미스트리를 깨면서 무리한 플레이를 했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이날 단 6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불만이었다. 그는 “실책이 적은 것은 좋게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면 플레이가 소극적이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오늘 선수들이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책이 너무 많았을 때는 선수들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실책이 줄어들자 적극성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정인교 감독이 통계에 나타난 숫자보다 기록으로 잡히지 않는 잘못된 경기 운영을 더 문제라고 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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