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프로농구 올스타전, 코트를 가득 채운 101명의 축하공연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걸그룹 선발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참가자들이 합동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3점슛 콘테스트와 덩크 콘테스트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며 본 경기는 주니어 올스타와 시니어 올스타의 대결로 진행된다. 2016. 1. 10.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묘미는 국내 프로농구 최고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려한 테크닉 시범을 보인다는 것과 승패를 떠나 다양한 행사와 퍼포먼스로 팬들과 호흡한다는데 있다. 2015~2016 KCC프로농구도 그 어느 때보다도 성대하고 풍성한 행사로 팬들을 즐겁게 하며 농구 중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스타전 모토 ‘팬들에게 다가가기’

올스타전에 앞서 다양한 식전 행사가 열렸는데 그 중 스타플레이어들이 일일 버스 가이드를 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잠실 종합운동장 입구 셔틀버스장에서 팬들을 태운 버스에 허웅 오세근 등 선수들이 동승해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엔 공개 훈련 뒤 선수와 팬이 함께 하는 행사와 애장품 경매를 통해 모은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SS포토]프로농구 올스타전, 시투하는 송해
MC 송해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시투를 하고 있다.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3점슛 콘테스트와 덩크 콘테스트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며 본 경기는 주니어 올스타와 시니어 올스타의 대결로 진행된다. 2016. 1. 10.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MC 송해 ‘나도 농구선수였어’

올스타전의 대표적인 행사는 본경기 이외에 3점슛과 덩크슛 콘테스트. 하지만 이 밖에도 볼거리들은 많다. 이번 올스타전 시구는 원로 MC 송해 (88세)가 맡았다. 그는 선수경력에 대한 장내 아나운서의 질문에 작은 키(162㎝)를 이용해 선수들 밑을 헤집고 들어가 골을 넣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양동근과 허웅의 점프볼로 시작된 공을 받아 골밑슛을 시도하는 퍼모먼스를 선사해 갈채를 받았다.

◇101명 합동 공연 -선수 퍼포먼스 폼나네

경기 전 다양한 공연이 열렸는데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엠넷 ‘프로듀스101’의 연합공연과 각팀 신인선수들의 합동공연. 퓨로듀스101은 개별 기획사 소속 가수지망생 101명이 코트에 입장해 다양한 율동과 함께 축하곡을 선사했다. 101명이 코트에 가득 들어차 공연을 펼치니 그 규모만으로도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신인선수들의 공연도 관심을 모았다. 검은 회색 수트 정장에 검은 모자를 쓰고 춤을 췄는데 농구선수 특유의 ‘긴 기럭지’와 잘 빠진 몸매만으로도 아이돌 스타을 능가하는 비주얼을 자랑했다.

[SS포토]서로 립스틱 발라주는 양동근과 허웅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양동근(왼쪽)과 허웅이 이벤트에 참가했다가 벌칙으로 서로 립스틱을 발라주고 있다. 주니어올스타와 시니어올스타의 맞대결로 펼쳐진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시니어올스타팀이 승리를 거둔 가운데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kt 조성민이 3점슛 왕에 올랐으며 덩크 콘테스트에서는 국내선수 김종규, 외국인선수 마커스 브레이컬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MVP는 김선형이 선정되면서 3년 연속 최우수선수의 영광을 차지했다. 2016. 1. 10.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망가진 올스타, 그래서 더 즐거운 팬들

올스타전 행사의 백미는 선수들이 ‘망가진’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 타임아웃 콘테스트에서 주니어팀의 허웅과 시니어팀의 양동근은 서로 얼굴에 붉은 립스틱 등으로 화장을 해주고 슛 뒤로 던지기, 3점슛 등 경쟁을 벌여 팬들이 배꼽을 잡게 했다. 센터들의 3점슛 대결에서 오세근이 1골을 넣어 한 골도 못 넣은 김종규를 제압했는데 팬서비스 차원에서 3점슛 왕 조성민이 깜짝 코트에 나와 오세근과 3점슛 대결을 벌여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팬서비스 보다 뜨거운 승부

올스타전은 보통 승부보다는 팬서비스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주니어팀의 몇몇 선수들은 승부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고, 시니어팀 선수들도 이에 맞섰다. 주니어팀의 외국인선수 조 잭슨은 몸을 사리지 않고 공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지는 등 마치 정규리그 실전을 방불케하는 플레이를 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승리팀에는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데 그 돈도 탐날 뿐 아니라 MVP 상금도 은근히 욕심이 났기 때문이다. 시니어팀보다는 주니어팀 선수들이 나이가 어려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은데 승리를 통해 보상받으려는 생각이 강했다는 후문이다. 시니어팀 선수들도 후배들에 질 세라 관록과 경험을 발휘했다. 올시즌 남자프로농구는 시즌 직전 터진 불법 스포츠도박 파문으로 어둡게 시작했지만 이날과 같은 팬서비스와 선수들이 팬들에게 다가가려는 자세가 계속된다면 결코 어둡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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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속에 그런대로 내실있는 경기를 했다는 평가를 내릴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