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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챔프전 답지 않은 졸전을 했다.”
첫 경기는 무기력하게 끝나버렸다. 외국인 선수 맥마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것이 이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으로서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IBK기업은행은 1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현대건설과 1차전에서 0-3(18-25 23-25 17-25)으로 완패했다. 제대로 사대를 위협할만한 장면을 만들거나 경기를 리드해 보지도 못한 참담한 패배였다.
이정철 감독은 “감독으로서 준비를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챔피언결정전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졸전을 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맥마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희진과 박정아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지만 공격력은 기대에 못미쳤다. 15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낸 박정아의 공격성공률은 32%도 되지 않았다. 김희진은 29%도 되지 않는 성공률에 11점을 내는데 그쳤다. 이 감독은 “생각했던 것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훈련했던 패턴은 전혀 나오지 않았고, 최악의 경기내용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상태가 온전치 않은 맥마혼을 경기에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감독은 “내일 병원을 다녀와봐야 한다. 억지로 경기에 내보낼 수는 없다. 수술한 의사선생님의 소견과 선수 본인의 의지가 한꺼번에 맞아야 되는 일”이라면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맥마혼이 없어)우리가 불리한 상황이기는 해도 훈련을 통해 준비한만큼 대등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아쉬워한 이 감독은 “이틀 뒤 2차전에서는 감각을 되찾아 좋은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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