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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가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31)의 몸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두치가 잦은 부상으로 빠지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라인업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롯데다. 아두치는 타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특별히 쓰는, 말 그대로 용병인 외국인 타자이기에 더 아쉽다.
아두치는 한국 무대에 데뷔한 지난 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165안타(28홈런), 106타점, 24도루, 장타율 0.557을 기록하는 등 호타준족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번과 4번타순 등을 여러 타순을 오가면서도 제 몫을 했다. 성공한 외국인 타자로 꼽혔고 롯데는 가을잔치 실패에도 외국인 선수 농사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연히 롯데는 아두치와 일찌감치 재계약해 올시즌을 기약했다.
롯데의 기대는 컸지만, 아두치의 시즌 초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11일까지 31경기에서 타율 0.267에 그치고 있다. 31안타(3홈런), 20타점으로 양산 기록 자체는 크게 나쁘진 않다. 팀의 33경기 중 31경기 출전으로 경기 출전 수도 많다. 하지만 몸에 잦은 이상이 있는 게 걱정이다. 4월 중순에는 몸살증세로 4경기 선발라인업에 빠지는 등 매 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가 아두치의 상태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교체로만 나서다가 5경기 만인 지난달 18일 LG전에 다시 선발출전하기 시작하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아두치는 최근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게 불안요소다. 지난달 26일 수원 kt전에서 7회를 마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 이후 허리 관리를 꾸준히 받았지만 지난 11일 사직 넥센전을 앞두고 다시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지난주 두산전에서 홈으로 슬라이딩을 하다 허리에 따끔한 통증을 느낀 것 같다. 큰 부상은 아니고 하루 쉬게 해주면 나을 듯 하다.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타로도 안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두치는 이날 대타로도 출전하지 않고 푹 쉬었다.
아두치의 통증 부위가 허리라 걱정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아두치는 지난 시즌에도 허리를 관리받으며 뛰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세한 통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그럴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지만 회전력을 이용하는 야구에서도 허리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시즌 승부처에 허리 통증으로 아두치를 기용할 수 없다면 롯데의 경기 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두치 없이 치른 11일 넥센전에서 완패한 롯데는 4연승에 실패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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