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다양한 현상들이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 '시간'이 아닌 '시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일상의 인식이 무엇인지 사유해 보는 작품들이 갤러리에 걸린다.

▲왼쪽부터 문호, 송은영, 조해영 작.
문호·송은영·조해영 작가는 '찰나'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시선과 사유를 통해 자신만의 풍경을 찾아내고, 그려낸 이미지를 '찰나(刹那)_Slice of life'란 타이틀로 5월 12일부터 성동구 왕십리 아뜰리에 아키에서 선보인다.

▲문 호, 'Coexistence'. 80.2 × 117cm, Oil on Canvas, 2015.
문호 작가는 현대인의 소외감과 사람간의 미묘한 관계를 포착해 캔버스에 올린다.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를 통해 픽셀화 시켜 이를 화면에 앉힌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각각의 색과 면이 어떠한 새로운 유기적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 사유한다.
또한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각각 다른 픽셀 크기로 조정하며,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켜 간극을 만든다.
이 간극 속에서 추상과 구상의 이중적인 성격을 담아내어 비현실적인 공간을 표현하고 동시에 익명의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관계들 속에서 현대인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극대화 시킨다.

▲송은영, '17(Pink wall)'. 65 × 91cm, Oil on Linen, 2013.
송은영이 그려낸 실내 풍경은 지극히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형태의 윤곽선을 침범하는 방법으로 전통적인 원근법에 왜곡과 변형을 가한다.
사실적으로 보이는 작품 속 풍경은 서로 단절과 어긋나며, 동시에 공간감이 상실되어 비현실적 공간으로 변모된다.
공간의 이중성과 사실적 이미지가 수수께끼처럼 뒤섞인 장면은 풍경들의 경계선을 드러낸다.
송 작가는 풍경의 서로 다른 영역을 '침범'한다는 개념을 통해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표현한다.
일상을 둘러싼 풍경 속에서 존재함과 환경의 풍경들을 엮으며, 풍경 속 사회적 존재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한다.

▲조해영, 'Vitesse-wood 2'. 112.1 × 162cm, Oil on Canva, 2013.
조해영 작가의 풍경은 오랜 시간 머문 곳이 아니라 우연히 지나치면서 수집한 풍경들이다.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대상을 표현하는 작가는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순수한 직관에 의거한 찰나를 담아낸다.
작가는 자신이 포착한 장소와 단편적인 이미지들을 지극히 제한된 선과 형태, 색채로 표현함으로써 통념에 갇혀 단절된 대상의 내제된 공간의 모습을 캔버스 위로 드러내며, 다양한 직관과 사유를 함께 경험함으로써 대상이 갖는 본질의 깊이를 심화시킨다.
이번 전시는 작품에 대한 의미와 분석을 어떠한 담론과 개념으로 이해하기보다 '본다'라는 일차적인 행위를 통해 느껴지는 감수성과 이해에 대해 논하며, 자신만의 해석을 시도한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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