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LG가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3일 대구 삼성전에서 10-3으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해도 5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남은 경기에서 2승을 더하면 4위 자리까지 확정짓는다. 올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LG를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시즌 전 평가대로 7월말까지만 해도 LG의 승패 마진은 ‘-14’나 됐다. 하지만 두 달 여만에 LG는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70승1무69패를 기록했고 승패마진 ‘+1’을 만들며 가을잔치 초대장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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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LG, 가을잔치도 기대
LG는 2003∼2012년까지 10년 동안 하위권을 맴돌며 긴 암흑기를 겪었다. 2013년 2위, 2014년 4위를 기록하며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오는 듯 했지만 지난 시즌 다시 9위로 추락했다. 올시즌 전망도 역시 밝지 않았다. 하지만 LG 양상문 감독은 신념을 갖고 젊은 선수들을 뚝심있게 기용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양석환(25), 문선재(26), 이천웅(28), 이형종(27), 유강남(24) 등 지난해까지 1,2군을 오가던 선수들을 대거 주전으로 육성했다. 마운드에서도 쏟아지는 비난을 뚫고 임정우(25)와 김지용(28)을 필승조로 만들었다. 임정우는 27세이브, 김지용은 15홀드를 기록하며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성적을 내지 못하다보니 7월 한 때 양 감독의 중도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까지 잠실구장에 붙기도 했다. 양 감독의 선수기용, 경기운용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이다. 하지만 양 감독은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밀어붙였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을 쌓아가던 유망주들은 양 감독의 기대대로 시즌 막판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반전을 완성했다. 이날도 양석환은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문선재는 홈런 2방을 터뜨렸다. 이형종과 유강남은 나란히 1타점씩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감에 가득찬 젊은 선수들의 기세는 가을잔치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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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날, 개인 기록도 쏟아졌다. 박용택은 개인 통산 1800경기에 출장해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2047번째 안타를 터뜨리며 현역 선수 중 최다 안타(종전 두산 홍성흔 2046안타)를 기록했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안타로 안타수를 한 개 더 늘렸다. LG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3회 무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 2010년 조인성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100타점을 달성했다. 히메네스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나가 오지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00득점도 기록했다. LG 선수 중 한 시즌 100타점, 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도 기록됐다. 5회와 8회 홈런포를 터뜨린 문선재는 프로 데뷔 첫 멀티홈런(1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LG 팬들도 신났다. 1루 쪽 LG 더그아웃 위 내야 관중석 상단에 자리를 잡은 LG 팬들의 ‘사랑한다. LG~’를 연호하며 자축했다. 대구까지 원정응원에 나섰던 300~400명의 팬들은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이라는 더없이 좋은 선물을 받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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