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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가 2017년 대비 서울 이랜드 남해 전지훈련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해 | 김현기기자

[남해=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각각 한 번, 그리고 FA컵 정상 4차례.

미드필더 김태수가 들어올렸던 우승 트로피들이다. 그는 태극마크 한 번 달아본 적이 없지만 가는 곳마다 ‘헌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팀의 영광을 함께했다. 어느 덧 한국 나이 37살. 이제 그는 ‘삼세번’ 승격 도전을 선언한 서울 이랜드에서 자신의 축구인생 마지막 트로피를 노린다.

김태수는 지난해 말 서울 이랜드와 계약하며 K리그 챌린지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광운대를 졸업한 지난 2004년 전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그는 가는 곳마다 우승을 자주 경험하는 복을 누렸다. 전남에선 2006년과 2007년 FA컵 2연패에 성공했고, 2009년 전남의 형제구단 포항으로 옮긴 뒤엔 그 해 바로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2년과 2013년 포항에서 역시 FA컵 2연패를 맛 본 그는 2013년 포항의 K리그 클래식 극적 우승에 보탬이 되며 ‘더블’까지 해봤다. 지난해도 그에겐 잊을 수 없다. 인천으로 적을 옮긴 그는 ‘잔류’라는 새로운 경험을 추가했다.

그와 동갑인 조병국과 황재원 황지수 등은 모두 국가대표 혹은 리그 정상급 선수로 각광받은 케이스다. 그래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김태수의 ‘롱런’이 더 빛난다. “욕심을 안 부려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때론 그게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욕심을 버린 것이 역시 맞았다고 본다”는 그는 “경기 때나 연습 때나 나보단 동료들이 더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면서 나도 함께 잘했다는 소리를 들었고, 계속 살아남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의 포지션은 공격수들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뒤를 받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정규리그 25경기 이상을 뛴 시즌이 2014년과 2015년 등 두 차례 불과했지만 허정무와 파리아스 황선홍 등 K리그를 움켜쥔 명장들의 수첩엔 김태수의 이름이 주전 여부에 상관 없이 항상 들어있었던 셈이다.

우승 참 많이 했지만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때는 2013년 포항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이다. 당시 울산에 줄곧 뒤졌던 포항은 울산과의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처진 김원일의 결승포로 승리하고 기적 같은 뒤집기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했던 해를 살펴보면 하기 전부터 뭔가 가슴 속에 우승할 것 같다는 희망이나 예감이 있었다”며 “모든 우승이 짜릿했지만 그래도 포항의 클래식 제패가 기억에 남는다. 전반기에 부상으로 보탬이 되지 못하다가 후반기에 출전을 조금씩 하면서 살아났다. 김원일 결승골에 관여해서 더 짜릿했다”고 했다. 김태수는 당시 김재성의 프리킥이 골라인 밖으로 벗어나려는 순간 넘어지며 볼을 골지역 안으로 집어넣었고 이 때 살아난 찬스를 김원일이 결승골로 완성했다. 김태수의 헌신이 없었다면 2013년 포항의 기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 때의 기적을 김태수는 한 번 더 재현하려고 한다. 바로 자신의 프로 4번째 팀 서울 이랜드에서 말이다. “우승했을 때의 좋은 예감이 서울 이랜드에 합류한 지금 들고 있다”는 김태수는 “각종 대회 우승과 강등권 싸움 탈출 등을 다 해봤다. 이제 승격으로 내 선수 인생의 마지막 점을 찍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김병수 서울 이랜드 신임 감독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경신고 시절 김 감독님이 잠시 오셔서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다. 벌써 20년 전인데 그 당시에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선수들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가르쳐주셔서 인상이 깊다”는 김태수는 “서울 이랜드 특유의 가족같은 분위기와 김 감독님의 전술이 어우러지면 삼세번인 올해 뭔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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