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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강호동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비결은?
방송인 강호동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아 펄펄 날고 있다. JTBC ‘아는 형님’, ‘한끼줍쇼’를 비롯해 tvN ‘신서유기’, 올리브tv ‘섬총사’, tvN 새 예능 ‘수상한 가수’까지 강호동의 활약이 눈부시다.
과거 KBS2 ‘1박2일’, SBS ‘스타킹’, MBC ‘무르팍도사’ 등으로 정상을 달리며 유재석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던 강호동은 그러나 2011년 세금포탈 논란으로 인해 한차례 슬럼프를 맞아야 했다. 이 사건으로 스스로 자숙에 들어가 1년 넘게 브라운관을 떠났다 복귀했는데, 복귀 후 인기는 예전같지 않았다.
그런 그가 2015년 9월 ‘신서유기’를 통해 비로소 재기의 기반을 마련했다. ‘1박2일’을 함께 했던 나영석 PD가 과거 ‘1박2일’ 멤버들을 다시 모아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의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강호동은 긴 슬럼프를 탈출하고 비로소 기지개를 켰다. 이후 ‘아는 형님’, ‘한끼줍쇼’에 잇따라 출격하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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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청자들은 과거 톱을 달리던 강호동과는 다른 분위기의 강호동을 만나고 있다.
앞서 강호동의 인기 비결은 강한 카리스마에 있었다. 함께 하는 동료들을 거칠게 몰아세우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1박2일’에서 그는 팀을 강하게 이끌어나가는 독한 교관의 모습이었다.
그런 그가 달라졌다. 과거 ‘강한 형님’에서 ‘유한 형님’으로 변신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강호동씨가 최근 하는 프로그램마다 연타석으로 잘되고 있다.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비결이라고 본다”면서 “과거 강호동의 진행 스타일이 남들을 윽박지르면서까지 끌어가던 강한 힘의 리더십이었다면 최근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당해주면서 화합하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변신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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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는 형님’ 방송을 보면 강호동은 함께 출연하는 동료 방송인 이수근, 김희철, 성장훈 등에게 ‘만만한 형’으로 놀림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후배들은 강호동에게 강호동의 아픈 구석이라 할 수 있는 ‘탈세 논란’ 등에 대한 얘기를 마구 던진다. 강호동은 이같은 후배들의 놀림을 스펀지처럼 받아준다.
‘한끼줍쇼’에서도 마찬가지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경규를 깍듯히 모신다. ‘버럭 경규’라는 별명에 걸맞게 시도 때도 없이 버럭하는 이경규를 받아주면서 어떻게든 그림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 ‘센 형님’ 앞에서 ‘다소곳한 동생’이 됐다. 강호동이 자신보다 더 강한 캐릭터와 호흡을 맞추면서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진 사례는 ‘한끼줍쇼’가 처음이다.
‘섬총사’에서는 여배우 김희선에게 부끄러워서 말도 못놓는가 하면 톱 여배우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의 강호동이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이런 의외성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메인 MC이면서 여배우의 눈치를 보고 찌그러져 있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낀다. 강호동씨가 자기 자신을 낮추면서 진행하는 방송의 맛을 알게 된 듯 한 모습이다. 시청자들도 이런 강호동의 모습을 반긴다. 이런 변신이 최근의 강호동 전성시대를 연 요인같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