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민
광주 송승민이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광주FC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광주가 창단 첫 맞대결에서 서울을 승리한 이후 2269일 만에 미소 지었다. 그 비결은 뭘까.

광주는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지난 4월 30일 홈에서 전북을 1-0으로 이긴 이후 줄곧 승리가 없던 광주는 9연속 무승(4무5패) 부진의 고리를 끊었다. 이날 광주는 전반 37분 송승민이 선취골을 뽑으면서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곽태휘에게 헤딩골로 따라 잡히긴 했으나 후반 11분 김영빈, 후반 32분 이우혁이 연달아 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후반 종료 직전 개인 능력을 발휘한 데얀에게 실점을 허용했지만 광주는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광주는 그동안 공격 작업은 좋았으나 골 결정력이 부족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고, 비길 수 있는 경기에서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타 팀에 비해 젊은 탓에 쉽게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없었던 광주는 외국인 선수 영입과 기영옥 단장의 노력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비록 광주가 6경기 연속 실점(12실점)으로 경기당 2실점을 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지만 공격력에서는 뒤떨어지지 않았다. 득점으로 이어지는 마무리에서 경험이 부족할 뿐이었다. 광주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두 명의 외국인 공격수 영입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 이유다. 브라질 공격수 완델손 영입으로 공격진의 부담을 덜어줬고, 화려한 경력의 북아일랜드 공격수 니얼 맥긴으로 경험을 심어주려 했다.

선수 영입을 통해 변화를 준 것 외에도 선수단 사정을 잘 아는 기영옥 단장의 세세한 노력 덕분에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었다. 기 단장은 지난 1일 인천전에서 아쉽게 패한 뒤 광주 선수단을 위해 직접 선수단 숙소가 있는 목포를 찾았다. 기 단장은 선수단에 ‘기운 내라’는 의미에서 한우를 선물했다. 기 단장은 “나도 선수와 감독을 거쳐봤기 때문에 지금 어떤 분위기인지 잘 안다. 연패할 경우 선수단의 분위기는 되살리기 더욱 어렵다. 분위기를 바꿔주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9경기 무승에 빠졌던 광주였지만 자칫 연패로 인해 더 이상 추스를 수 없는 분위기가 될 수도 있었다.

결국 외국인 선수의 영입과 기 단장의 노력 덕분으로 광주는 10경기 만에 무승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더불어 광주는 창단 후 첫 경기에서 서울에 승리한 이후 2269일 동안 웃지 못했던 악연 끊어내며 이날만큼은 크게 미소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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