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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김생민이 ‘통장요정’, ‘잔고요정’ 등의 별명을 얻으며 인생의 화양연화를 맞았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1992년 KBS 특채개그맨으로 연예계에 입성한 김생민은 개그보다는 리포터로 장수하며 ‘가늘고 긴’ 연예계 생활을 이어왔다. 그런 김생민이 최근 ‘김생민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입지가 달라졌다.
송은이, 김숙과 함께 하는 ‘과소비근절 돌직구 재무상담쇼’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평소 짠돌이로 유명한 ‘소금왕’ 김생민이 네티즌들의 수입, 지출내역을 분석해 절약생활을 이끈다는 취지다. ‘스튜핏’과 ‘그뤠이트’로 점수를 매기는 과정에서 김생민은 수많은 어록을 쏟아내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햄버거는 명절 때 먹는 것”, “에어컨은 식구들 중 가장 참을성이 없는 막내가 덥다고 할 때 켜는 것”, “커피는 선배가 사줄 때 먹는 것”,“핫요가는 집에서 문 닫고” 등 수많은 어록으로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다.
팟캐스트에서 인기를 끌더니 지상파까지 진출해 매주 토요일 KBS2 ‘김생민의 영수증’(제작 컨텐츠랩 비보+몬스터 유니온, 연출 안상은)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의뢰인의 재무재표를 분석해주는 이 프로그램에서 김생민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스튜핏”을 날리면서 과소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런 김생민이 데뷔 25년 만에 ‘그뤠이트’가 된 비결이 있다. 바로 성실함, 인성, 바른생활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다.
김생민은 성실의 대명사다. KBS2 ‘연예가중계’에서 슈퍼스타들을 인터뷰하는 연예전문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20년간 마이크를 잡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김생민은 최근 ‘연예가중계’에서 리포터가 아니라 인터뷰이로 인터뷰를 당하는(?) 영광의 순간을 맛보기도 했다.
인성도 빼놓을 수 없다. 평소 불필요한 지출은 절대 하지않는 짠돌이로 소문난 김생민의 진면목을 알려주는 일화가 최근 배우 정상훈에 의해 공개됐다. 정상훈은 자신이 어려울 때 김생민이 공연장을 찾아와 봉투를 전해줬다는 사실을 알렸다. 자신을 위해서는 십원 한장 허투루 쓰지 않으면서도 어려운 동료를 돕는데는 선뜻 지갑을 열었다는 사실은 김생민의 인성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김생민이 25년간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른생활이다. 연예계는 부침이 심한 곳으로 잠깐 발을 잘못 딛게 되면 추락하게 된다. 대부분 술이나 도박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다. 김생민은 유흥을 즐기지 않는 성격 탓에 실수를 할 여지를 사전에 차단했다. 물론 돈이 아까워서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연예계에서 바른생활 사나이로 자리매김했다.
문화평론가 김에리씨는 “삼포세대, 칠포세대 등 요즘 젊은 세대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세대다. 이런 젊은이들 사이에 ‘인생 뭐 있어’라면서 현재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욜로족이라는 용어도 나왔다. 김생민씨는 즐기는 것 못지 않게, 성실하게 일하고 절약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