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두산 허경민이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타격하고있다.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가을 야구 진출 팀들이 하나둘씩 정해지면서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가을 사나이’들의 활약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가을 사나이는 SK 박정권이다. 아직 SK는 5위 자리를 확정짓진 못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정권이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은 그간 포스트시즌에서 워낙 맹타를 휘둘러서다. 박정권은 포스트시즌 통산 48경기에 나서 타율 0.323, 9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401, 장타율 0.582을 달성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983에 이르렀다. SK왕조 시절이 정점이었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에 나서 타율 0.476, 3홈런, 8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러 시리즈 MVP로 뽑혔고, SK가 4전 전승으로 우승한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에서 타율 0.357,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이듬해인 2011년 롯데와 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에서 타율 0.381, 3홈런, 6타점의 빼어난 활약으로 MVP가 되면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SK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박정권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두산 허경민 역시 가을과 찰떡궁합을 보여주는 선수다. 2013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00, OPS 0.900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낸 허경민은 주전 3루수로 도약한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6, 1홈런, 12타점, 12득점으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허경민이 2015년 포스트 시즌에서 기록한 23개의 안타는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이었다. 허경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53으로 활약하며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올시즌에도 주춤했던 8월(타율 0.270)과 달리 9월(25일 현재)들어 타율 0.306으로 반등하며 포스트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부진하지만 가을 야구에 강했던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활약 여부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두산 에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여전히 포스트시즌의 필승 카드다.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14경기(선발 10경기)에 출전해 4승 1패, 1세이브, 방어율 2.53을 기록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완봉도 1차례 기록했다. 최근 부진으로 우려를 낳고 있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조금씩 본 모습을 되찾아가는 중”이라며 여전히 에이스를 향한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올 니퍼트의 강력함이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끌 것인지 주목된다.

2011년부터 친정팀 삼성의 4년 연속 우승을 이끈 NC 박석민도 풍부한 가을 야구 경험을 갖고 있다.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과 4차전 모두 7회 동점 상황에서 LG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에게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줬다. 올시즌엔 각종 잔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의 박석민은 정규 시즌과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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