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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두산 허경민(27)은 단기전의 사나이라 불린다. 큰 무대에 서면 펄펄 날아 다닌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앞두고도 여유가 넘쳤다. 좋은 꿈 꿨는지를 묻자 허경민은 “꿈요? 잠을 오래 푹 자서 못 꿨다”며 웃었다. 허경민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축제’보다 ‘추억’이라며 또 다른 의미를 뒀다.
허경민은 올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257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3월 국내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후유증에 시달리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탓이다. 하지만 수비에선 여전히 제 몫을 했고 시즌 막판인 지난 9월에는 월간 타율 0.284로 회복세를 보였다.
게다가 허경민은 단기전에서 유독 강했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74,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5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뛰어난 활약에도 MVP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단기전에서 허경민이 잘해서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단기전 때마다 잘해줬기 때문에 올해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여유있게 수다를 떨던 허경민은 “이번 포스트시즌은 축제라기보다 추억이다. 이 멤버로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일 아닌가”라며 “같이 뛰던 선수들이 떠나거나 바뀌면 지금 이 포스트시즌은 추억이 될 것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추억만들기”라고 말했다. “추억 만들기라는 말이 좋다. 준비한 멘트 아닌가”라는 취재진 말에 허경민은 “요즘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허경민의 추억 만들기가 행복한 결말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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