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이적 후 9전 전승으로 완전히 회춘한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34·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팀의 가을 야구 원정 4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1승 1패 동률로 미닛 메이드 파크로 승부를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휴스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1차전 다저스와 경기에서 1-3으로 분패했다. 팀의 1선발 댈러스 카이클이 6.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3실점(3자책점)으로 나름의 호투를 펼쳤으나 피홈런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의 1번 타자 크리스 테일러에게 1회 초 초구 홈런을 허용하며 휘청거린 카이클은 이후 정규 시즌 70%(66.8%)에 육박하는 땅볼 유도 투수답게 장점을 극대화하며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지만 결국 저스틴 터너에게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카이클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1차전을 내준 휴스턴은 이제 2차전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시리즈 2차전까지 내준다면 홈구장에서 다저스의 우승을 바라볼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홈구장으로 떠나야 한다.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등 현재 타선이 나쁘지 않은 만큼 휴스턴은 에이스 벌렌더를 내세워 기세를 가져올 생각이다. 벌렌더는 단연코 휴스턴의 에이스다. 벌렌더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2승 0패 평균자책점 0.56으로 MVP에 선정되는 등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벌렌더는 지난달 1일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등판한 9경기(8선발)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58.2이닝 동안 67탈삼진 평균자책점 1.23으로 그야말로 크레이지모드를 발동 중이다.
휴스턴으로서 이제 믿을 구석은 벌렌더 밖에 없다. 휴스턴은 현재 원정 4연패 늪에 빠져 있다. 지난 10일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보스턴전에서 5-4 승리 이후 벌어진 원정 4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챔피언십 시리즈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서는 내리 3연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원정 경기 징크스를 깨는 게 급선무인 휴스턴이다.
1962년 창단 이후 5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휴스턴. 지난 2005년 한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긴 했으나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4연패하며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12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이대로 놓칠 수 없다. 휴스턴은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까. 벌렌더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ㅣMLB.com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