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삼성화재 박철우, \'위에서 내리꽂아주마!\'
삼성화재 박철우가 지난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 곽승석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2017. 11. 7.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올 시즌 V리그 초반 전력 평준화의 영향으로 서로 물고 물리는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서도 독주하는 강팀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가 8연승을 내달리며 ‘배구왕국’ 재건의 기치를 높이 들었고,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7승2패의 성적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만 해도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의 약진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드물었다. 그만큼 V리그에는 예측 불허의 결과가 펼쳐졌다. 시즌 초반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승부에서 삼성화재는 개막 후 2연패를 기록하며 쇄락한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풀이하는가했다. 그러나 1라운드 세 번째 경기인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뒤부터 내리 8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배경은 강력한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활화산 같은 공격력이 살아났다. 삼성화재의 수비를 책임지는 류윤식은 팀 수비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는 세트 평균 6.275개의 수비(디그+리시브)와 세트 평균 4.750개의 리시브로 V리그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화재가 거센 화력을 뿜을 수 있던 것은 류윤식의 보이지 않는 뒷받침이 원동력이 됐다. 공격에서는 중심을 잡아준 세터 황동일이 든든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삼성화재에서 오랜 시간 몸 담았던 세터 유광우가 우리카드로 팀을 옮기면서 걱정됐지만 황동일이 오랜 무명 깨고 살아났다. 황동일의 활약 덕분에 박철우를 비롯해 김규민, 타이스 등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독주하고 있다. 여자부 모든 팀 감독이 입모아 경계할 정도로 현대건설은 ‘높이의 배구’를 구사하고 있다. 190㎝의 양효진과 김세영 ‘트윈타워’가 버티고 이다영이 블로킹에 가세하면서 넘기 힘든 벽을 쌓았다. 현대건설을 맞대결한 상대팀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선수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이도희 감독의 조련을 받은 이다영의 기량이 일취월장한 것도 다양한 공격루트를 확보하는데 큰 힘이 됐다. 이다영은 “확실히 한 단계 성장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 감독을 만나면서 토스 스타일이나 경기 운영에 대해 많은 지도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0(25-15 25-18 25-22)으로 완승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손준호(4개), 노재욱, 신영석(이상 3개) 등이 블로킹에 앞장서며 블로킹 수에서 15-2로 한국전력을 압도하며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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