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로고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 정보 유출사태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2일 인터넷매체 복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3∼6개월 이내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이들 문제 가운데 어떤 것들은 해결에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세계에서 20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가진 가장 막강한 소셜미디어 서비스 페이스북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운동 캠프와 연계됐던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5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폭로된 후 지난 2주 동안 1000억 달러(약 110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저커버그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설 예정이며 미국 정부는 페이스북의 타깃 광고에 대한 규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연결을 통한 더 좋은 미래를 향한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해 폭력을 선동하고 증오를 확산시켰으며 이로 인해 로힝야족의 인종 대학살로 이끌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저커버그는 “내 기억에 어느 토요일 아침 전화를 한 통 받았는데, 미얀마에서 선동적인 메시지를 확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며 “회교도들에게 ‘불교도들이 폭동을 일으키려고 한다. 그러니 빨리 무장하고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술회했다.

2017년 8월 이후 미얀마 당국은 수백 개의 로힝야 마을을 불태우고 주민을 강간하고 살해했으며, 인종 청소를 피해 약 70만 명의 로힝야족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로힝야 인종 청소에 페이스북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은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조사중이다.

그는 “이 사건은 사람들이 상대에게 피해를 주려고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던 명백한 예였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우리 시스템은 그런 사건이 또 일어난다면 이를 감지하고 그런 메시지가 확산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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