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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김도형 작가가 사진전 ‘풍경이 마음에게’전을 21~2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윤갤러리에서 연다.

경성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30여 년간 신문과 잡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도형 작가가 그동안 전국 각지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하는 자리다.

스스로를 ‘풍경 택배작가’라고 칭하는 김도형 작가는 전국 각지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지난 30여 년간 찍은 많은 여러 사진 중에 풍경 사진만을 엄선해 30여 점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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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풍경사진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새벽에 철원 한탄강 송대소 주상절리에서 아침 햇살이 비추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대관령 설원 위에서 눈보라를 맞으면서 카메라를 들기도 했다. 그런 고군분투를 마다하지 않기에 어디서도 보기 힘든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냈다.

김도형 작가는 “나는 그동안 풍경사진에 관한 한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곳이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늘 동트기 전에 현장에 가 있는 내 부지런함에 대한 보답이었던지, 들판의 고목을 찍을 때 하늘을 뒤덮을 듯이 많은 철새 떼가 갑자기 나타나 고목 위를 날아갔고, 강화의 소나무 군락을 찍으러 갔을 때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가 끼어 몽환적인 수묵화풍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사진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는 그는 “나는 풍경을 찍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만나러 간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너무 자주 가서 익숙한 풍경이나 처음 대하는 풍경이나 그 앞에 서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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