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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수미네 반찬’ 김수미가 진부해진 쿡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수미네 반찬’이 연일 화제다.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3.5%, 최고 시청률 4.6%(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기준) 을 기록한 1회 방송에 이어 2회는 평균 4.5%, 최고 5.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방송 후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프로그램명이 오르내리는 등 뜨거운 화제성까지 자랑하고 있는 상황. 고사리 굴비 조림, 연근전, 묵은지 볶음, 갑오징어 순대 등 김수미가 선보인 반찬 레시피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해외 식문화가 유입됨으로써 잠시 잊고 있었던 반찬을 다시 우리의 밥상으로 옮겨오자는 취지를 제대로 살려냈다. 김수미가 뚝딱해주는 반찬은 어머니의 밥상을 떠올리게 한다. 어려운 용어 설명 없이 눈대중과 손맛으로 승부, 요리 초급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실패 없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식상함을 깨는 레시피와 더불어 김수미를 필두로 조력자 노사연, 장동민과 셰프 3인방의 케미도 빛난다. 셰프 3인방은 중식, 양식, 불가리아식 등 각 분야의 대가들이지만 매주 요리를 처음 배우는 학생의 자세로 김수미로부터 한국식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모두 화려한 음식 경력을 자랑하는 셰프임에도 김수미의 반찬을 직접 전수받으며 겸손한 면모를 보인다.
또한 요리를 하면서 떠오르는 인생 이야기와 애틋한 추억담을 곁들이며 한 시간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김수미는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셰프, 조력자를 쥐락펴락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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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 반찬’의 연출을 맡은 문태주 PD는 ‘어머니의 손맛’이라는 전략을 내세워 성공시킨 것에 대해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지 몰랐다. 워낙 맛있고 화려한 음식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집에서 먹는 반찬 요리 프로그램이 이렇게 주목받을 거라고 예상 못 했다. 방송 후 어머니가 생각난다는 반응을 보면서 생각보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구나를 느꼈다. 취지가 잘 먹혀 들어간 거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김수미 씨가 집에서 4,50년 동안 해온 요리를 계속 보여줄 예정이다. 밥 한상의 기준을 과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족끼리 소소하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한상으로 잡았다. 지금처럼 투박한 맛을 계속 살릴 것”이라며 설명했다.
출연진들 간의 자연스러운 케미의 비결로 김수미의 카리스마와 셰프들의 겸손한 태도를 꼽았다. “기획 단계에서 김수미 씨 집에서 셰프들과 미팅을 가지면서 인사를 나눴는데 평소 친분이 없지만 막상 녹화에 들어가니 합이 너무 좋더라. 셰프들은 처음 요리를 배우던 때를 떠올리면서 김수미 씨한테 새로운 걸 배운다는 마음가짐과 호기심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김수미 씨는 어머니처럼, 때론 부드럽게 때론 카리스마 있게 셰프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미의 대표 반찬 간장게장 편도 만날 수 있다. 문 PD는 “3회에서 간장게장 편을 공개한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 여름 김치 등 이맘때 먹을 수 있는 반찬으로 기획 중이다. 앞으로 나올 반찬은 무궁무진하다. 김수미 씨의 체력만 허락된다면 다음 시즌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음식, 맛집 프로그램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흥미를 잃어가던 상황에서 ‘수미네 반찬’은 정형화되지 않은 레시피와 손맛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연예계에서 이미 검증된 김수미의 ‘어머니 손맛’을 내세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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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