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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말컹(24·경남)이 더 무서운 이유, 여전히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컹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20라운드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남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 8분에는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8분에는 최영준의 동점골을 도왔다. 경기 종료 3분 전에는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말컹은 올시즌 18경기에 출전해 15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1개의 공격포인트는 반드시 기록하는 놀라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22골 3도움을 올려 경남 승격을 이끌 때까지만 해도 1부리그의 벽에 고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다. 16골을 넣은 강원의 제리치와 치열하게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다.

말컹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1994년생으로 아직 어린 그는 김종부 경남 감독의 지도 아래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슛, 제공권이 좋은 반면 팀 플레이에는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순간적인 판단력도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올시즌엔 최전방에서 버텨주고 동료에게 공을 연결하는 능력까지 장착했다. 서울전 최영준의 골을 돕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말컹은 자신에게 올라오는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할 수 있었지만, 더 완벽한 위치에 서 있던 최영준에게 공을 머리로 떨궈줬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가 늘어나고 있다.

아쉬웠던 자기 관리도 비교적 잘 되는 편이다. 지난 월드컵 휴식기에 말컹은 한 달간 브라질에 다녀왔다. 김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 모두 말컹의 체중을 걱정했다. 자칫 몸무게가 늘어난 채로 돌아올까 노심초사 했다. 의외로 그는 적정 체중인 97~98㎏으로 복귀했다. 굳이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관리할 만큼 성숙해졌다.

김 감독은 여전히 말컹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더 능동적이면서도 팀을 생각하는 플레이를 주문한다. 서울전에선 두 가지가 모두 나왔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장면에서 바이시클킥을 시도해 올시즌 가장 아름다운 골을 만들었고, 영리한 판단으로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가뜩이나 무서운데 시간이 갈수록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말 그대로 ‘괴물’이다.

말컹의 활약 속에 경남은 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 2부리그에 있던 팀이 지금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 수 있는 순위에 올라 있다. 이미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이 지났으니 우연으로 보긴 어렵다.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말컹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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