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체면이 말이 아니다. 라이브 여왕 장윤정이 때 아닌 립싱크 논란에 휩싸였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맞이하는 ‘라이브’ 논란이다.
장윤정이다. 올해로 데뷔 21년 차를 맞이했다. TV조선 ‘미스터 트롯’ ‘미스트롯’ 등 각종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마스터로 나섰다. 트로트 가수의 선생님이자 롤모델이다. 이런 논란에 본인도 몹시 당황스러울테다.
◇ 때 아닌 ‘립싱크’ 논란→‘부산 해운대 콘서트’ 출연 재고 요청까지
라이브 논란이 불거진 건 최근 열린 콘서트에서다. 특히 댄스곡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
장윤정은 지난달 31일 인천 서구 왕길역에서 열린 무대에서 ‘꽃’ ‘옆집누나’ ‘사랑아’ ‘짠짜라’를 불렀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선 댄스곡 ‘옆집누나’ ‘사랑아’ 립싱크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경기북부음악예술제, 백련사 경내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20회 산사음악회’ 등에서도 립싱크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월 5일 부산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굿밤 콘서트’에 출연까지 재고해달라는 민원으로 이어졌다.
라이브 논란 이전에 콘서트 티켓 문제도 있었다. 지난 28일 ‘2024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대구’ 티켓 판매가 저조하단 얘기가 나왔다. 트로트 인기가 시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 저조한 콘서트 티켓 판매→ 장윤정 “밀지 말아달라” 부탁
그러자 장윤정이 직접 등판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정”이라고 했다. 이어 장윤정은 “‘모든 문제의 이유는 나에게서 찾는다’ 제가 자주 생각하고, 하는 말”이라며 “트로트 열풍이 식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연 티켓 값이 문제의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내일 오랜만에 하는 공연, 오늘 아침 일찍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연습을 한 번 더 하고 짐을 싸서 출발할 채비를 마쳤다”며 “인원이 적을 수록 한 분 한 분 눈을 더 마주치며 노래하겠다. 버티지 않는다. 그러니 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장윤정은 트로트 신에서 추앙받는 몇 안 되는 가수다. 최근 인기를 얻은 트로트 가수들을 인터뷰해 보면 하나같이 장윤정이 가진 역량과 인성, 걸어온 길에 대해 존경심을 표한다. 1990년대 이후 아이돌과 댄스, 발라드가 주류였던 분위기에 ‘어머나’(2004)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짠짜라’(2005), ‘이따 이따요’(2006)로 연이어 히트시키며 침체기에 빠진 트로트를 주류로 끌어올렸다. 당시 개런티도 받지 않고 지역민방 ‘전국톱텐 가요쇼’ MC까지 봤다. 2008년 금융위기에 제작비가 삭감되자 발벗고 나설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이런 노력이 2020년대 들어 트로트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 근간이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윤정은 당시 1년에 10만㎞를 돌아다녔다. ‘하루 12회 행사’ 경험을 가진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가수다. 논란은 어쩔 수 없다. 라이브로 정면돌파하는 수밖에 없다. 실력이 무뎌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댄스곡만 AR에 의존했을 수도 있다. 다만 대중의 예리한 눈과 귀를 피해갈 순 없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모습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 ‘부산 해운대 콘서트’에서 이를 증명하면 된다.
라이브를 부른 뒤 호쾌하게 웃을 장윤정을 기대해 본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