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온 마스 포스터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OCN ‘라이프 온 마스’가 서구권 리메이크 드라마의 좋은 예로 추가됐다.

지난 5일 종영한 ‘라이프 온 마스’는 지난 2006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동명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원작은 수사물의 명작으로 꼽히며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 층을 가지고 있고 미국, 스페인, 러시아 등 국가에서 리메이크 된 바 있다. 이에 한국판이 그려낼 모습 역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한국판 ‘라이프 온 마스’는 연쇄살인범을 쫓던 원칙주의 두뇌파 형사 한태주(정경호 분)가 증거, 절차를 필요로 하지 않는 육감파 형사 강동철(박성웅 분)과 만나 펼치는 복고 수사극을 그렸다.

‘라이프 온 마스’는 이미 세계 시청자들의 검증을 거친 인기작인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는 수사물이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 속에서 전작 ‘미스트리스’ 역시 영국 인기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했지만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tvN ‘크리미널 마인드’, ‘안투라지’ 등 서구권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 한국에서는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기에 ‘라이프 온 마스’의 성공 여부도 미지수였다.

라이프 온 마스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출연진 및 제작진. 사진 | OCN 제공

하지만 ‘라이프 온 마스’는 국내 첫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를 성공으로 이끈 ‘굿 와이프’ 이정효 PD가 연출을 맡아 경험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서구권 드라마와 한국 시청자의 가장 큰 벽으로 꼽혔던 정서를 가깝게 하기 위해 극중 설정된 과거 1988년의 실제 인물, 사건 등 디테일한 설정을 곳곳에 배치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때문에 원작의 세밀하면서도 밀도 높은 스토리를 주축으로, 리메이크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냈다.

또한 주연을 맡은 정경호와 박성웅은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거나 혹은 증량하는 외적 변화는 물론 몰입감 높은 연기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극의 성공적 마무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정효 PD의 리메이크작 현지화가 다시 성공했다. 여기서 볼 수 있듯 리메이크작이 한국 시청자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는 원작의 내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한국적인 정서와 디테일한 요소를 추가 혹은 제거하며 조율해 공감을 얻어야 한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공감에 있어 중요하기 때문에 여느 작품보다도 성패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고 리메이크작 성공 공식에 대해 설명했다.

슈츠 신하균
KBS2 ‘슈츠’ 공식 포스터(왼쪽), MBC 드라마 ‘루터’의 주연 맡은 배우 신하균. 사진 |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 MBC 제공.

‘라이프 온 마스’ 이전, 이를 적용해 성공한 작품으로 KBS2 ‘슈츠’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4월 첫 방송된 ‘슈츠’는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원작 속 에피소드에 한국 사회를 반영한 이야기를 적절히 넣어 시원한 한 방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불어 장동건, 박형식의 브로맨스는 한국판 ‘슈츠’만의 매력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하반기에도 리메이크 드라마는 계속해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최근 MBC는 영국 BBC 드라마 ‘루터’의 리메이크작을 자체 제작한다 밝히며 주연으로 신하균의 출연 소식을 알렸다. 신하균은 ‘루터’에서 고독한 강력계 형사를 연기하며 리메이크 드라마 좋은 예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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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OC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