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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이. 출처 | AFC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몰려든다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자국 선수 득점왕이 나왔다. ‘중국의 메시’로 불리는 27세 공격수 우레이가 주인공이다.

중국 상하이 상강 소속 우레이는 11일 폐막한 2018 슈퍼리그에서 27골을 뽑아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나이지리아 공격수 오디온 이갈로(창춘·21골), 이탈리아 세리에A 출신의 이스라엘 스트라이커로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던 에란 자하비(광저우 푸리·20골)를 넉넉하게 따돌리고 최고 골잡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갈수록 지출 규모가 확대되는 슈퍼리그에서 중국 공격수가 득점왕에 오르기는 지난 2007년 산둥에서 뛰던 리진위 이후 처음이다. 슈퍼리그는 2008년부터 외국인 선수들이 줄줄이 득점 상위권을 휩쓸었다. 엘케손이 두 번 득점왕에 오르는 등 브라질 킬러들이 득세했다.

그러나 올해는 축구 인생 절정에 다다른 우레이의 무대였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3일 다롄 이펑과 경기에서 동료 오스카와 함께 해트트릭을 기록, 8-0 대승의 주역이 된 우레이는 3월18일 광저우 푸리전에서 무려 4골을 쏟아부으며 기세를 이어나갔다. 9월18일과 지난 3일 열린 광저우 헝다와 두 경기에서도 모두 골 맛을 보면서 상하이 상강이 최근 7년 연속 우승한 광저우 헝다의 아성을 무너트리며 사상 첫 정상 등극하는데 공헌했다. 상하이 상강엔 엘케손과 헐크라는 엄청난 브라질 공격수 둘이 있다. 우레이는 그 속에서 뒤지지 않고 최전방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골을 넣고 또 넣었다. 헐크는 올시즌 13골을 넣었다. 슈퍼리그의 외국인 출전 제한 정책으로 기회가 줄어든 엘케손은 7골을 기록했다.

우레이가 폭발력을 극대화하면서 내년 1월 아시안컵 한·중전 요주의 경계 대상이 됐다. 중국은 최근 한국과 두 차례 A매치에서 1승1무로 우위에 있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용병술에 우레이의 골 결정력이 어우러지면 한국도 조별리그 1위 통과를 쉽게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반면 우레이가 중국 국가대표에선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상하이 상강에선 올시즌 19개의 어시스트로 도움왕에 오른 브라질 전 국가대표 오스카의 지원이 컸다는 게 이유다. 올해 둘은 호흡이 척척 들어맞아 우레이가 오스카 도움으로 넣은 골이 10개를 넘는다. 중국 국가대표엔 오스카 역할을 할 선수가 아직 없다. 우레이의 활동 공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