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유아인이 SNS를 비롯한 자신의 솔직함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유아인은 1997년 IMF 위기 속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에서 금융맨 윤정학 역을 맡았다. 윤정학은 경제 위기를 예측하고 이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움직이는 인물이다. 유아인은 윤정학을 통해 이익을 바라보며 달려가지만 그 앞에서 좌절하는 이의 모습에 씁쓸함을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의 캐릭터를 그려냈다.
이전 작품과는 또 다른 결의 연기를 펼친 유아인은 ‘국가부도의 날’과 연기, 그리고 인간 유아인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했다.
-유아인을 생각할 때 SNS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SNS를 통해 누리꾼들과 솔직하게 소통하는 스타다.나 역시도 한 명의 유저이며 소통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SNS 활동은 대중과 친구처럼 호흡해 재밌고 어제보다 더 나은 순간을 보내고 싶은 의지의 발현이었다. 또한 젊은 세대의 배우로서 새로운 시도들도 해보고 새로운 배우의 유형을 보여드릴 수 있다. 이렇게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을 통해 좀 더 재밌고 선명한 시각으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한다. 솔직함에 있어서도 난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이런 애 있으면 재밌지 않나.(웃음)
-배우로서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처음이 힘들 뿐이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사회적 다양성이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SNS 발언이 화제가 된 것도 사건 이상으로 다양한 선택의 형태였다. 내 일을 창조적으로 가야하는 것처럼 유아인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주변을 둘러보고 관계도 나누고 연기 외 시간에는 연기를 하지 않고 싶다. 오히려 배우보다 배우 같은 분들도 많더라. 본심이 아닌 것 같은데 어쩜 저렇게 숨기고 잘 살아가지 싶었다. 배우에게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광고를 더 촬영하는 것은 목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을 너그럽게 봐주셨음 좋을 것 같다.
|
-이렇게 자신의 소신을 지킬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는 것, 자신을 나답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딜레마는 작품보다 그런 것이 화제가 되더라. 셀러브리티 문화를 만들긴 하겠지만 부작용도 있는 것 같다.
-배우 활동 외에도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만들어 미술, 패션 등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기획 활동에 대해서는 어떤가?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조화롭게 가져가게끔 하는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연기와 일의 성질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일들이 연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주기도 한다. 다른 시각에서의 예술적 견해, 유아인이란 인물을 가져가고 만들어주는 것에 대한 큰 동력이 되는 것 같다. 내 타이틀만 달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지양하려 노력한다. 그렇다고 경영자의 역할보다는 조금 다양하고 창조적인 일들과 호흡을 주고 받으며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일을 하려한다.
- 제작이나 기획에 대한 관심은 없는지 궁금하다.목표에 닿아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생각해왔다. 극 영화의 형태를 만든다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당연히 내 삶의 경험을 최대치로 녹이고 싶다. 고민이다. 시나리오를 쓰는 분과도 이야기 해봤는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 아무래도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때 그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동안 못 보셨던 유아인의 내면세계를 적극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true@sportsseoul.com
사진 | UAA, 김재훈 포토그래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