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황후의 품격' 신성록이 장나라에 대한 감정이 움트기 시작했다.


3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는 태황태후 조씨(박원숙 분) 독살 사건에 관해 거짓으로 증언한 민유라(이엘리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궁인의 증언을 바탕으로 오써니(장나라 분)는 "할마마마를 독설하고 저에게 누명을 씌우신 게 태후 강씨(신은경 분)가 맞느냐"고 쏘아붙였다. 태후 강씨는 범행을 극구 부인했으나 이내 민유라가 등장했다. 상처 가득한 얼굴로 나타난 민유라는 "태후마마가 황후마마가 싼 김밥에 독을 넣었다. 그날 제가 똑똑히 봤다"며 범행을 진술했다.


하지만 이는 민유라의 거짓 증언이었다. 민유라는 이혁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반드시 나왕식(최진혁 분)을 죽이겠다. 지금처럼 거짓 증언이라도 하겠다"고 오열했다. 오써니와 몰래 만난 천우빈(최진혁 분)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이혁이 어떻게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했다. 그러려면 태후를 더 궁지로 몰아붙여야 한다"고 전했다.


진실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사건 당일 태후강씨의 비녀를 가지고 태황태후 조씨를 찾아갔던 이혁은 "소현황후를 내가 죽인 게 맞다. 다른 놈의 아이까지 가졌다"며 고해성사했다. 하지만 끝내 자신의 할머니를 살해하지 않고 급히 자리를 떴다. 정황상 태후 강씨도 범인은 아니었다. 독극물로 태황태후 조씨를 협박했을 뿐 직접 먹이지는 않은 것.


서슬 퍼런 황실 분위기 속에서 천우빈과 오써니는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오써니는 "잘 먹어야 약도 먹는다"며 천우빈에게 직접 고기 쌈을 싸줬다. 연신 거절하던 천우빈은 그런 오써니의 행동에 어머니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결국 한 입 받아먹었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한 두 사람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정한 무드를 풍겼다.


곧바로 이혁이 나타났다. 이혁은 "음식이 맛있어 보이는데 나도 좀 먹겠다"며 두 사람의 사이에 앉았다. 황당해 하던 오써니는 "내 거다"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에 이혁은 "다 내 거다. 이것도 내 거, 저것도 내 거, 그리고 이것도"라며 오써니에게 손가락질을 하다 민망한 듯 고개를 돌렸다.


태후 강씨는 '빚투'로 오써니를 다시 한 번 위협, 궁지에 몰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오써니는 이혁의 도움으로 무사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혁은 방송을 통해 "아직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시는 분이 있느냐"며 "우리 황후가 마음이 약하다. 오늘 울면 또 밤새 달래줘야 한다"고 다정한 면모를 보였다.


이후 이혁은 오써니에게 "황후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마음을 드러냈으나, 오써니는 "또 누구를 죽이려고 수작이냐"며 차갑게 반응했다. 풀이 죽은 채 나온 이혁은 태후 강씨에게 "아직은 황후와 이혼하고 싶지 않다"며 다소 달라진 태도를 내비쳤다. 또한 어머니 생각에 울다 지쳐 깨어난 오써니를 위로하듯 포옹해 설렘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악연이 얽혀 있었다. 이혁은 과거 오써니의 어머니가 수혈받을 피를 대신 받았고, 이로 인해 오써니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다. 이를 모르는 상황에서 오써니를 향한 이혁의 마음은 더욱 커지고 있는 터. 이혁, 오써니, 천우빈의 삼각 로맨스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각자가 지닌 지독한 인연의 굴레를 끊을 수 있을까.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애정전선은 또 다른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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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