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유아인, \'도올아인 오방간다\' 화이팅!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배우 유아인이 도올 김용옥과 역사 강의쇼 공동 진행자로 나설 결심을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우려감을 표명했다. 배우가 본업인 그에겐 이런 ‘무모한 도전’이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평소 다른 배우와는 다르게,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여러 경로로 대중에 전달해온 그에겐 ‘개념 배우’, ‘소셜테이너’라는 수식어가 붙어왔지만 그 뒤에 ‘허세’, ‘이상함’이란 부정적 키워드 역시 따라붙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유아인은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5일 오후 8시 첫 방송된 KBS1 토크쇼 ‘도올아인 오방간다’(이하 ‘도올아인’) 에서 유아인은 자신이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역사 강의 쇼 무대에 선 데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5년 동안 연기를 하고, 그 안에서 많은 고민과 또 여러 혼란을 겪어 왔다.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궁금증이 많았다. 친구들은 제가 고민을 할 게 뭐가 있냐고 하던 대로 주어진 기회를 가지면 된다고 하더라. 그러다 제가 아는 분 중에 큰 대답을 주실 것 같은 도올 김용옥 선생님에게 연락을 드리게 됐다.”

그는 “저도 가끔은 내가 사는 곳을 벗어나고 싶고 불만족할 때가 있다. 흔히 역사가 없는 오늘은 없다고 하지 않나. 내가 역사를 알면 더 잘 살 수 있고, 이 불만을 벗어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여러분께서 주는 사랑에 보답하는 것도 있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더 즐겁고 행복해지기 위해 친해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유아인의 애착은 각별해 보인다. 프로그램 제목에 들어간 ‘오방간다’는 표현은 유아인이 직접 낸 아이디어다. 유아인은 프로그램 기획과 연출, 타이틀과 포스터 디자인, 출연진 섭외 및 음악 선곡 작업 등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유아인은 오직 이 프로그램에만 모든 집중력을 쏟아붓고 있다는 전언이다.

[포토] 도올-유아인 \'아자아자\'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가 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도올 김용옥과 배우 유아인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첫 회에서는 왕정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민주공화국이 세워진 것부터 통일과 분단, 끝나지 않은 이념 대립, 헬조선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친일파 문제 등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다뤄졌는데, 유아인은 김용옥의 ‘기’에 눌리지 않고 이야기를 반박했고,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갔다. 외모상 ‘상극’으로 보이는 도올 김용옥과 오방신 이희문의 사이에서 완충제 역할까지 수행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유아인은 일반인의 관점으로 보면 부, 인기, 명예를 모두 지닌, 행복해 보이는 배우다. 그런데 진지함, 어쩌면 허세로 보일 수도 있는 측면 때문에 ‘안티’도 많다. 확실한 건 유아인이 정말 ‘지금 이 시간에,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런 간절함이 이 프로그램을 택한 이유다. 지금 그가 집중하고 고민하는 것에 대한 진정성과 간절함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유아인을 봐달라”는 바람을 밝혔다.

첫 방송은 3.9%(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당초 기대를 웃돌았다. 토요일 오후 8시대가 경쟁 방송사들의 주말드라마와 메인 뉴스가 방송되는 시간대라는 점에서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시청률, 화제성은 고무적이라는 게 방송가의 평가다.

한편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지식 버라이어티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총 12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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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가 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유아인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