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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역시 공감 여신의 연기는 달랐다.
배우 한지민이 JTBC 새 월화극 ‘눈이 부시게’의 산뜻한 출발을 만들었다.
11일 첫 방송한 ‘눈이 부시게’에서 한지민은 유쾌한 웃음부터 따뜻한 공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새로운 힐링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이날은 여주인공 김혜자(한지민 분)가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가진 손목시계을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주운 뒤 시간을 돌리는 만큼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이야기로 드라마의 관심을 끌었다. 오빠의 장난을 피하기 위해, 쪽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자꾸 시간을 돌려대다보니 남들보다 빨리 성장하고 얼굴이 또래보다 노안이 돼 ‘빠른’ 태생이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에 부모님은 시계를 깊숙한 곳에 숨기고, 또래들과 성장속도가 비슷하게 된 후부터는 평범한 삶을 살며 아나운서의 꿈을 꾸는 20대 청춘이 됐다.
이같은 모습을 그리기에 한지민은 제격이었다. 여전히 20대의 싱그러운 매력을 발산하는 특유의 매력을 가진 한지민은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서 공감지수를 한껏 높이는 연기력을 입증한 만큼 이번에는 독보적인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스물 다섯살 김혜자에 몰입하게 했다.
게다가 방송반 엠티에서 처음 만난 이준하(남주혁 분)와의 설레는 케미로 앞으로의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기자 지망생으로 남다른 비주얼에 스펙까지 훌륭해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인사인 준하는 혜자에게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냐. 스스로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은 해야지 않느냐”라고 말하며 혜자로 하여금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그런 혜자는 준하와 다시 재회했을 때 “그때 한 말 다 사실이다. 나도 느끼고 있었던 걸 새삼스레 찔러줘서 내가 쓰레기 같고 싫어졌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런 혜자를 향해 준하는 “동네 주민인 줄 몰랐네요. 자주 봐요”라는 말로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궁금증을 높였다.
한지민의 진정성 어린 연기가 김혜자가 되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여심을 사로잡는 남주혁까지 시너지를 일으키며 ‘눈이 부시게’을 향한 시청자들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했다. 설레는 첫회를 보여준 ‘눈이 부시게’는 과연 어떻게 두 사람의 관계를 그려나갈지. 특히 김혜자가 70대의 노인 얼굴로 변해버린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진 만큼 과연 드라마의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려는 ‘눈이 부시게’ 2회는 12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