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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2017년 5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한국은 당시 2-1로 이겼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년 전 ‘죽음의 조’ 악몽이 되살아났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19년 U-20 월드컵에서 최악의 조편성을 받아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5일 폴란드 그디니아에서 U-20 월드컵 본선 조추첨식을 치렀다. 총 24개국의 운명이 결정된 가운데 2그룹에 배정된 한국은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공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한국 입장에선 최악의 조추첨 결과를 받아든 셈이다. 포르투갈은 이 대회 우승을 두 번이나 자치한 전통의 강호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최강의 팀으로 이 대회 정상에 무려 6번 올랐다. 이번에도 남미 예선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팀이다. 남아공 역시 이 대회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아프리카를 대표해서 왔다. 아프리카 예선 3위로 폴란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정용호는 3그룹에서 온두라스, 4그룹에서 파나마, 타히티 등과 만나는 것을 기대했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4팀씩 6개조로 나뉘어 각 조 1~2위는 물론 각 조 3위 중에서도 성적 좋은 4팀이 16강에 가기 때문이다. 1승1무1패면 16강 안정권으로 봤을 때 북중미나 오세아니아 대륙의 팀들이 1승 상대로 적합했다. 그러나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의 내로라하는 팀들과 만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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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2년 전 2017년 U-20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조추첨 결과를 맞았다.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기니와 함께 A조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엔 잉글랜드 대신 포르투갈과 만난다. 아프리카 팀 중엔 2년 전 기니와 상대했으나 이번엔 남아공과 마주친다. 아르헨티나는 두 대회 연속 한국과 조별리그를 하게 됐다. 다만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2년 전 대회에선 이승우와 백승호 등 당시 FC바르셀로나 2군에서 뛰던 공격수들이 맹활약하고, 조영욱, 이진현 등 국내파 선수들이 뒤를 받쳐 16강행에 성공했다.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연파한 뒤 1.5군을 내세웠다가 잉글랜드에 졌다. 16강에선 포르투갈에 1-3으로 무너졌다.

정정용호는 홈 이점 없이 유럽에 가서 싸우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조별리그를 3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한국은 오는 5월26일 오전 1시 폴란드 남부 비엘스코-비알라에서 포르투갈과 1차전을 치른다. 29일 오전 3시30분에 인근 도시 티키에서 남아공과 2차전을 벌인다. 이어 6월1일 오전 3시30분에 역시 티키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한다.

‘죽음의 조’를 넘어 16강에 가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이강인(발렌시아)과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천성훈(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얼마나 부를지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silva@sportsseoul.com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조편성

A조=폴란드 콜롬비아 타히티 세네갈

B조=멕시코 이탈리아 일본 에콰도르

C조=온두라스 뉴질랜드 우루과이 노르웨이

D조=카타르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 미국

E조=파나마 말리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F조=포르투갈 한국 아르헨티나 남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