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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의욕이 너무 앞섰을까.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2019시즌 KBO리그 시범 경기에서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는 무대에서 부상을 당한다면 선수 본인은 물론 팀에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10개 구단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은 NC다. 팀의 주장이자 중심타선에서 파워를 실어줘야 할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1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 경기에 출전한 나성범은 두 번째 타석에서 스윙을 하다가 왼쪽 허리 뒷부분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이후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나성범은 좌측 내복사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만 약 3주 가까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2019시즌이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시작부터 먹구름이 끼었다.
LG 류중일 감독도 첫 시범 경기에서 가슴이 철렁했다. 주축 선수 오지환과 이형종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12일 키움과 경기에서 상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던진 공에 오른쪽 손등을 맞고 다음 수비 때 교체됐다. 이형종도 같은 날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발목 부상을 당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다행인 점은 둘 모두 부상이 경미하다는 것. LG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류 감독은 “14일이나 15일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시즌 도루 도중 큰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던 한동민(SK)도 아찔한 경험을 했다. 12일 광주 KIA전에 출전한 한동민은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2루로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땅에 턱이 닿으면서 고통을 호소했고 곧장 배영섭으로 교체됐다. 순간 2년 전의 악몽이 떠올랐던 SK였지만 큰 부상이 아니었다. 한동민은 14일 KIA전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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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견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한 베테랑 정근우(한화)도 수비 도중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12일 대전 두산전에 출전한 정근우는 1회초 수비 도중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가슴이 지면에 크게 부딪히면서 충격을 받았다. 4회까지는 경기에 나섰지만 그 여파로 인해 5회초 수비때 유장혁과 교체됐다. 한용덕 감독은 “무리시킬 필요가 없어서 쉬게 해줄 계획”이라며 정근우를 13일 훈련과 경기에서 모두 제외시켰다. 여전히 공수에서 쓰임새가 큰 정근우이기에 큰 부상이 아닌 것은 한화로선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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