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다이어트 삼매경에 빠진 여성들이 많다. 특히 옷차림이 얇아지는 봄, 여름 특성 상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사례가 더욱 늘어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무리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강행할 경우 자칫 변비와 치질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흔한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식이 절제와 운동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은 다이어트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무작정 먹는 것을 줄이면 건강 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알려진 1일 1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 등을 강행한다면 소화기관 부담이 가중되어 변비, 치질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다이어트를 위해 갑작스레 식사량을 줄이면 직장 내 대변이 모이는 시간이 길어진다. 게다가 장 운동마저 느려져 변비를 일으키기 쉽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격렬한 운동까지 시행하면 땀에 의한 체내 수분 손실 양이 늘어난다. 이는 대장의 수분 부족까지 초래해 변이 딱딱해지는 계기가 된다.


변비는 치질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딱딱해진 변이 직장에 뭉쳐 있다가 갑작스레 배설되면 항문에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직장 혈관 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압력을 가하면 결국 파열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치질은 치핵, 농양, 치루, 치열 등 항문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변비로 인해 나타나는 것은 주로 치열이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진 상태로 배변 시 출혈, 통증 등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치열은 증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증상 발생 2개월 미만이거나 미세한 상처가 나타난 경우라면 급성치열로 정의할 수 있다. 급성치열은 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에 약물치료, 좌욕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만성치열이란 증상 발생 후 2개월이 경과했거나 병변이 큰 치열을 말한다. 상처의 세균 감염으로 치루가 나타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술적 방법을 통해 근원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괄약근을 넓혀 파열 부위를 빠르게 호전시키는 내괄약근 절단술, 항문성형술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배변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 절제 등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지양하고 수시로 온수 좌욕을 실시해 괄약근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내 수분 손실 방지를 위해 하루 2리터 가량의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수다.


*도움말 : 아름다운항외과 김성래 원장(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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