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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수·목요일 안방에 로맨스 대전이 펼쳐진다.
완연한 봄 속에서 계절에 맞는 로맨스 장르의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공교롭게도 지상파 3사는 수목극의 새로운 카드로 ‘로맨스’를 들었다. 피규어, 천사와의 판타지 로맨스부터 정통 멜로까지 세 작품 모두 같은 로맨스 장르지만 확연히 다른 색과 소재를 갖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사회 고발 드라마나 장르물이 이어지는 안방극장 속 분홍빛 봄날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여지는 작품은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극 ‘절대그이’다. ‘절대그이’는 연인용 피규어와 사랑의 상처로 강철 심장이 돼버린 여자, 그리고 사랑을 놓치고 속앓이를 하는 남자가 펼치는 로맨틱 멜로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피규어와 인간의 로맨스라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또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앞서 일본과 대만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미 원작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를 인정 받은 만큼 KBS2 ‘꽃보다 남자’, MBC ‘궁’ 등 만화 원작 드라마의 성공 신화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tvN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여진구와 ‘연기돌’의 대표 주자 방민아,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하는 홍종현 등 주목 받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펼칠 이야기에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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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그이’와 한 주 차를 두고 22일에는 MBC 새 수목극 ‘봄밤’과 KBS2 ‘단, 하나의 사랑’이 전파를 탄다. ‘봄밤’은 자신의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여자와 가슴 따뜻하고 강직한 남자가 사랑을 찾아가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정통 멜로의 힘을 보인 안판석 PD, 김은 작가 그리고 배우 정해인이 재회해 제작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드라마다. 또한 ‘눈이 부시게’를 통해 짧은 분량에도 자신의 저력을 재확인시킨 한지민까지 만나 ‘멜로 드림팀’을 완성했다. MBC 내부에서도 야심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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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사랑’은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드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의 천상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천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인간과의 로맨스를 펼친다는 점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JTBC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던 엘(김명수)이 그릴 천사의 모습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KBS2 ‘황금빛 내 인생’부터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등을 통해 안방 시청률 퀸으로 새롭게 도약한 신혜선이 극을 이끄는 만큼 이번에도 성공 가도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드라마 측에 따르면 신혜선은 발레리나 역을 위해 개인 레슨을 받는 등 발레 연습에 매진하며 작품을 향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색을 가진 드라마들이 시청자 앞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무엇보다 ‘봄밤’은 MBC의 첫 오후 9시 드라마란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한 방송 관계자는 “‘봄밤’이 9시에 방송되고, ‘절대그이’가 다른 드라마보다 한 주 앞서 방송되며 완벽한 경쟁은 피할 전망이다. 시청자가 세 드라마의 첫 회를 본방송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며 “각자 로맨스에 적절한 주연 배우들이 이끄는 만큼 누가 수목극 강자가 될지도 좀처럼 예상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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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폴로픽쳐스 제공